와이드 앵글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과 아시아 단편 중 최우수 작품을 각 1편씩 선정하여, 그 작품의 감독에게 각 1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합니다.
(한국) <비 오는 날 소리는 더 크게 들린다>
심사평 영화는 어떤 주제든 다룰 수 있으며, 어떤 이야기도 전할 수 있습니다. 극장의 큰 스크린 위에는 수많은 스펙터클이 정교하게 연출되어 우리를 놀라게 하고, 흥분시키며, 짜릿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실제 삶에서는 결코 볼 수도, 경험할 수도 없는 장면들입니다. 그러나 영화가 오랫동안 탈출구적 매체로 여겨져 왔음에도, 진정 오래 마음에 남는 작품은 현실에서 벗어나게 하는 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삶의 단조롭고 평범한 진실과 마주하게 하는 영화들입니다. 재능 있는 영화인은 하늘처럼 단순한 대상에 카메라를 겨누기만 해도 우리에게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작은 교류, 미묘한 몸짓, 친밀한 공간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을 기리기로 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일상이 언제나 특별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올해 선재상 한국단편영화상은 <비 오는 날 소리는 더 크게 들린다>에 돌아갑니다.
(아시아) <마음이 열리는 시간>
심사평 절제된 카메라 워크와 시각적 언어를 바탕으로, 이 영화는 평범한 일상을 포착해 순간들을 시적으로 탈바꿈시킵니다. 그 결과 관객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흐르는 깊고도 형언할 수 없는 유대를 온전히 느끼게 됩니다.
(특별 언급) <명암의 벌레>
심사평 이 영화는 움직이는 이미지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신시켜 줍니다. 감독은 매체를 마치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난감처럼 다루며, 그 결과는 실로 짜릿한 경험이 됩니다. 이번 선재상 특별 언급은 <명암의 벌레>에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