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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News 부산국제영화제 소식
2025 Program Sections — 30th Edition
Official Selections 공식 상영작 64개국 241
World Premiere 영화 이미지
Program Note
30분만 걸으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마을 루오무의 게스트하우스. 바이는 3년 전에 받은, 오래 전에 헤어진 남자 친구 왕의 엽서 한 장을 들고 이곳에 찾아왔다. “루오무의 황혼”이라 적힌, 뜻 모를 엽서를 들고 마을을 산책하면서 바이는, 곳곳에서 왕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된다. 항상 와인 잔을 들고 다니는 게스트하우스 주인 리우와 그의 남자 친구 황, 리우의 술친구인 샤오펭,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손님과 마을 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바이의 일상에 등장하면서, 조용히 며칠 머물다 가려던 바이의 계획은 조금쯤 소란스러워진다. 한동안 한국을 무대로 활동했던 장률 감독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만든 세 번째 영화인 <루오무의 황혼>은 그의 전작들처럼 따뜻하고 때때로 유머러스하다. 툭, 툭 던지듯 주고받는 인물들의 대화는 사소하기도 하고, 때로 깊은 상처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변함없이 솔직하고 따뜻하며, 저마다의 결함을 가진 인물들은 묘하게 매력적이다. 도시의 산책자를 자처했던 장률의 카메라는, <루오무의 황혼>에서는 바이를 따라 좁다란 마을 길을 걷다가 멈춰서 360도 패닝하면서 이 작은 마을을 감싸는 크고 작은 산과 그 산에 내려앉은 황혼을 담아낸다. 테크노 리듬으로 편곡된 ‘아리랑’에 맞춰 등장인물들이 막춤을 추는 장면은 장률 영화의 엇박자 리듬이 담아내는 따뜻한 유머와 위로이다. (박선영)
영화 이미지
Program Note
정의라는 이름 아래 집행되는 사법이 때로는 큰 부정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비극과 스릴러의 경계에서 <뽀르또벨로>는 실존 인물 엔조 토르토라(1928-1988)의 충격적인 실화를 따라간다. 인기 TV 프로그램 『Portobello』의 진행자로 국민적 사랑을 받던 그는 마피아와의 연루 혐의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익스테리어, 나잇>에서 알도 모로를 연기했던 파브리치오 지푸니가 이번에는 토르토라로 분해 진실을 외면한 사법 체계에 맞선 한 인간의 고통과 투쟁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흥미로운 스릴러이자 치밀한 법정 드라마인 〈뽀르또벨로〉는 언론과 사법, 그리고 마피아가 얽힌 이탈리아 사회의 복잡한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또한 이 작품은 사법이라는 이름의 권력이 한 무고한 개인을 어떻게 짓누르고 침묵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쓸쓸한 초상이다. (서승희)

“토르토라는 엄청난 부당함을 겪었습니다. 그는 체포되고, 재판을 받고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오랜 사법적 오디세이 끝에 완전히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는 투사였지만 그 싸움은 그를 병들게 했고 결국 그의 이른 죽음을 초래했습니다. 저는 토르토라를 ‘성인(聖人)’ 같은 인물로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인물과 이야기에 담긴 복잡한 뉘앙스를 깊이 탐구하고 싶었습니다”.
— 마르코 벨로키오, 버라이어티,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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