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작 리뷰

<짱구> : 청춘은 늘 닮아있다

사람은 누구나 청년 시절을 지나간다. 인생의 한 지점에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이 시기는 누구에게나 비슷한무늬를 남긴다. 무언가 이루기 위해 무모하게 도전하고, 사랑 앞에서는 서툴고, 현실 앞에서는 쉽게 부러지지만 다시 일어서는 시기를 우리는 ‘청년’이라고 말하곤 한다. <짱구>는 이러한 보편적인 청년기의 정서를 부산 한 청년의 삶을 따라가며 그린 영화다
2025/09/26
By 박민지

<사일런트 프렌드> : 기나긴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은행나무

 <사일런트 프렌드>는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시작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 '1832년 은행나무'의 풀샷이다. 영화는 독일 대학가의 식물원을 배경으로 1908년, 1972년, 2020년의 이야기를 느슨하게 연결한다. 이때 서로 다른 시대를 연결하는 건 인물이 아니라 식물이다. 작품은 계속해서 인물 주위에 식물을 등장시킨다. 수백 년 동안 늘 그곳에 있었을
2025/09/26
By 김미강

<미러 NO.3> :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사로잡힌 얼굴들

베를린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로라(Paula Beer)는 다리 밑에서 기묘한 광경을 목격한다. 검은 형상의 남자가 패들 보트를 타고 수로를 거슬러 돌아오는 모습. 지옥에서 기어 나온 그림자 같은 이 형상은 영화가 품고 있는 죽음을 예고한다. 그 남자를 본 뒤부터 로라는 환영에 시달리고, 얼굴에는 혼란과 공포가 드리운다. 이 불안한 얼굴은 히치콕의 <레베카>
2025/09/26
By 정다은

<말리카> : 조수석

말리카는 꽃처럼 아름다운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소녀이다. 그녀의 엄마가 일하는 꽃집에서 시간을 같이 보내며 엄마가 호명하는 꽃을 단번에 가져오는 등 그곳에서의 일도 익숙할 만큼 엄마와 단둘이 생활해 온 시간이 길다. 그녀의 엄마에게는 꽃집 사장인 애인도 있음을 그녀 또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 말리카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친구에게서 전해 듣는
2025/09/26
By 변숙희

<누벨바그> : 누벨바그를 일구었던 젊은 그들에게 바치는 노래

​영화 좋아한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치고 “누벨바그”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그 말을 설명하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누벨바그>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나왔다고 하니 어떤 영화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프로그램 노트를 보고서야 장 뤽 고다르가 연출한 첫 번째 장편영화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1960
2025/09/26
By 장윤석

<집으로> : 비어 있지만 여전히 누군가를 기다리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대만으로 건너온 차이밍량은 대만 뉴웨이브를 상징하는 거장이다. 1992년 데뷔작 <청소년 나타>로 세계 영화계에 등장한 이후 <애정만세>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후 <하류>, <떠돌이 개>, <데이즈> 등으로 세계 3대 영화제를 오가며 아시아 예술영화의 독창적 언어를 확립해왔다. 2013년 상업영화
2025/09/26
By 김정화

<다른 이름으로> : 열고 잇고 닫고

이제한 감독의 영화는 열고 닫음이 분명하다. 전작 <환희의 얼굴>에서 그러했듯 과연 이번에도 그러할까. 기대감 속에 프로그램 노트를 펼쳐본다. 중층적 구조를 이루고 있는 영화의 내용은 시한부의 삶과 남겨진 자의 삶으로 나뉘어 있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시나리오에 특별함을 더하는 것은 시한부가 영화감독이고, 남겨진 자가 고민하는 것이 영화이기
2025/09/26
By 김예은

<굿모닝, 나잇> : 우리는 밤에 어떤 꿈을 꾸는가?

침실과 거실, 그리고 적당한 햇살이 내리쬐는 안식처. 그 집에서 우리는 모두 밤에 잠든다. 그러다 새벽 혹은 이른 아침에 이상한 감각과 함께 눈을 뜬다. 꿈은 허무맹랑한 상상의 영역이기도 하고, 때로는 머릿속에서 며칠 동안 떠나지 않던 근심과 걱정이 형상화된 모습이기도 하다. 근심과 걱정은 아마 무언가 옳지 않다는 감각, 지금 내가 원하고 믿는 방향으로 가
2025/09/26
By 최유정

<걸프렌드> : 사랑이 무르익는 순간

여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는 뭐가 다를까?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건 이미 숱하게 보았다. 남자와 남자가 사랑하는 것도 요즘은 여러 콘텐츠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유독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모습은 어쩐지 보는 게 쉽지 않다. 그 이유에 탐구하기보다,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모습을 담은 <걸프렌드>를 보는 걸 택했다. 여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뭔가
2025/09/26
By 김예은

<사랑을 꿈꿀 때> : 글로 남긴 시간

<사랑을 꿈꿀 때>는 문학소녀의 찬란하고도 요란한 첫사랑을 가감 없이 서술한 일기장 같은 영화이다.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 감독의 ‘섹스, 러브, 드림’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책을 사랑하는 17살 소녀 요한네는 진로를 고민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사랑을 막연히 기다리던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2025/09/26
By 장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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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CINEMA CENTER
2025 BIFF 로고
대표전화 1688-3010
운영시간 10:00~18:00 (점심시간 12:00 ~ 13:30, 주말 및 공휴일 미운영)
부산사무국 (48058)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120 영화의전당 비프힐 3층 서울사무소 (03131)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84 가든타워 16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