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작 리뷰

시민평론단 - 비전

<사랑의 탄생> : 돌연변이라도 괜찮아

By 조효주

 사랑 그리고 탄생 이 두 단어의 조합을 떠올리면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따뜻함, 축복, 행복 등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사랑의 탄생>에서 두 주인공 세오와 소라의 사랑은 축복받지도 못하고 혐오의 시선을 받으며 외로워 보인다.

이 두 사람의 직업에서도 그들의 외로움을 알 수 있다. 한국인 이지만 흑인의 모습을 하여 자신을 돌연변이라고 하는 세오는 고층 빌딩 유리창 닦이를 하면서 떨어지고 싶다는 충동을 느껴 그만두었다. 대신에 놀이공원 인형 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는 얼굴을 가려서 사람들이 편견 없이 다가 와줘서 좋았다고 한다. 동성애자인 소라는 맞춤형 가구를 제작하는 일을 하며 식탁을 만든다. 그녀는 식탁은 혼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구라서 좋다고 한다. 그래서 시소를 타보지 못했다던 세오와 함께 시소를 타는 소라의 모습은 의미 있게 다가온다.

 

 다세대 주택의 천고도 낮은 옥탑방에 사는 세오가 양복을 입고 500만 원이 넘는 명품 브랜드 여행용 가방을 들고 결심한 듯 밖을 나선다. 그의 형편을 고려할 때 입은 옷과 가방은 부조화를 이루며 그가 가는 길을 걱정하며 보게 된다. 세오는 지하철에서 자신과 여행을 함께 해줄 사람을 구한다고 말한다. 같이 여행 하면 가지고 있는 명품 여행 가방도 주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소라 역시 동행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세오의 이상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함께 여행한다. 이렇게 두 사람은 용기가 필요한 각자의 여행에 기꺼이 동행이 되어주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그들은 여행 중 순간순간 경험하는 일들로 여행의 이유가 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두 사람은 KTX를 타고 정방향과 역방향 각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소라는 거꾸로 걸으며 멀어지는 풍경을 보는 것이 좋다고 하던 그 사람이 했던 말을 세오에게 한다. 역방향으로 달린다는 것은 바람의 저항을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듯 이들의 여행은 지나온 길과 다시 마주하는 것으로 그것은 편치 않은 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세오는 엄마의 오랜 친구를 찾아가 자신의 출생에 대해 질문하고, 소라는 연인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간다. 그러나 큰 결심으로 나선 그들의 여행은 그리 나쁘게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었다.

 

 소라는 연인이 남긴 MP3 파일을 들으며, 세오는 자신을 지켜준 엄마의 사랑을 멀어지는 풍경을 바라보듯 되새기는 시간을 가진다. 그들에게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혐오스런 시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과거의 상처받은 것들과 작별하듯 신고 있던 신발을 바다에 던진다. 멀어져 가는 신발을 보며 두 사람의 새로운 여정을 희망하게 되고 두 사람이 앞으로 마주할 여정은 좀 더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어느 누구에게나 사랑의 탄생은 축복까지는 아니더라도 혐오의 적대적인 시선은 거두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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