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작 리뷰

시민평론단

<빅 볼드 뷰티풀> : 자신을 마주하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여정

By 추아영

<빅 볼드 뷰티풀> <콜럼버스>(2017), <애프터양>(2022) 등 주로 소규모 자본으로 미니멀리즘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명상적인 영화를 만들어 온 코고나다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다. 두 전작에 비해 비교적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인 이번 작품은 콜린 파렐과 마고 로비를 주연으로 기용하면서 상업 영화에 가깝게 발  딛는다. <빅 볼드 뷰티풀>에서 그는 판타지와 로맨틱 코미디를 중심으로 두고, 뮤지컬 장르의 색채를 가미한 대중적인 문법으로 영화를 그려내며 자신의 영화 세계를 확장한다. 또 감독이 직접 각본을 썼던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는 <더 메뉴>의 각본가 세스 리스가 각본을 맡으면서 코고나다의 에세이 영화적 감수성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그가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인 '큰 영화'도 노련하게 연출할 수 있음을 증명해 낸다.

 

인상 깊은 첫 만남을 뒤로 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헤어진 두 남녀 데이빗(콜린 파렐)과 새라(마고 로비). 그들은 우연히 같은 렌터카 에이전시의 차량과 내비게이션을 빌리면서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인공지능이 내장된 내비게이션은 그들을 예상치 못한 곳으로 이끈다. 들판과 숲속 한 가운데에 있는 문을 통과한 둘은 자신의 과거와 직면하지 못한 자아를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데이빗과 새라의 위대하고 환상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최근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데이빗은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해준 말을 되뇌인다. 그는 줄곧 “넌 특별해”라고 말해 준 부모의 믿음과 사랑 속에서 자랐지만, 어느덧 40대가 된 그는 그의 부모가 믿어 의심치 않은 특별한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져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원망한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란 새라는 연애의 과정에서 상대를 배반하고 바람을 피우는 일을 반복한다. 그녀는 자신이 상처를 받기 전에 미리 부적절한 만남을 가지는 방식 등으로 상대를 밀어낸다. <빅 볼드 뷰티풀>의 여정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회피하는 두 남녀가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면서 진정한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이다.

 

시간과 기억을 넘나드는 인물의 내면 탐구 여정은 각본가이자 감독인 찰리 카우프만의 영향을 받았다. <빅 볼드 뷰티풀>의 데이빗과 새라의 여정은 찰리 카우프만이 각본을 쓴 <이터널 선샤인>의 인물들이 아픈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다시 과거의 순간을 마주하는 여정과 닮아 있다. 또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화의 플롯 역시 찰리 카우프만의 <존 말코비치 되기>의 주인공의 의식이 타인의 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과정과 닮아 있다. 두 작품은 문이라는 상징적 모티프를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로 향하는 초현실적 통로로 그려낸다. <빅 볼드 뷰티풀>의 인물의 과거, 후회 어린 순간으로 통하는 문은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7 1/2층에 있는 문과 같다. 이 외에도 코고나다 감독은 <사랑은 비를 타고>(1952), <쉘부르의 우산>(1964)과 같은 뮤지컬 영화, 신카이 마코토의 <스즈메의 문단속>(2023)과 같은 아니메의 영향을 받아 이번 영화를 직조했다. 

BNK부산은행
제네시스
한국수력원자력㈜
뉴트리라이트
두산에너빌리티
OB맥주 (한맥)
네이버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한국거래소
드비치골프클럽 주식회사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Busan Metropolitan City
Korean Film Council
BUSAN CINEMA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