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
World Premiere
지우러 가는 길 En Route To
- 국가Korea
- 제작연도2025
- 러닝타임106min
- 상영포맷DCP
- 컬러Color
©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Program Note
보통 일이 아니다. 고등학교 1학년생 윤지는 담임선생 종성과 비밀 연애를 하다 임신까지 했다. 종성은 연락이 닿지 않고 며칠째 학교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종성의 아내 민영이 남편을 찾겠다고 학교로 들이닥치고 실종 신고까지 한 상태다. 아이를 원치 않던 종성과 다르게 출산해 자신에게도 가족이라는 게 생기길 바랐던 윤지는 이제 아이를 지우기만 하면, 종성이 돌아올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불법적으로 약을 구하고, 동물병원을 찾고, 임신 중지를 시도한다. 이 불안하고 불편하고 불온한 여정에 룸메이트 경선이 동행한다. <지우러 가는 길>이 직면한 상황은 심각하고 과격하고 충격적일 만하다. 단지 세속의 세계에서 말하는 사안의 중차대함이나 이후 진행될 일련의 예측할 수 있는 파장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것에 골몰할 마음이 없다는 게 이 영화의 진정한 야심이다. 비밀과 거짓말 사이로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는가 싶더니 윤지는 한층 당돌하게 욕망을 행동으로 하나씩 옮기고 보기 좋게 깨진다. 인물들은 자신이 믿었거나, 믿고 싶었거나, 믿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세상이 실은 얼마나 매정한가를 정확히 목격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순수하고 낭만적인 학원물이나 윤리극이 아니라 야멸찬 통속의 세계 앞에서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마구 흔들리는 격정과 격랑의 드라마이다. 이 난장 속에서도 유머라는 숨구멍, 우정과 동행이라는 출구를 잃지 않고 마침내 자기식의 결론에 이르는 소녀들이 있다. 그것을 감당하는 영화의 뚝심이 신통하다. (정지혜)
Director

©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유재인
YOO Jaein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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