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홍대 거리 공연에서 시작한 한국 인디 록 밴드 ‘더 로즈’는 통제와 트레이닝으로 요약되는 K-팝 시스템 밖에서 성공한 드문 사례다. 이들은 데뷔와 동시에 글로벌 팬덤을 형성했지만, 2019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위기를 맞는다. 영화는 ‘더 로즈’의 결성에서부터 위기와 도전, 실패와 회복을 거쳐 결국 코첼라 무대에 서기까지의 험난했던 여정을 담는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내밀한 인터뷰를 중심으로 공연 영상과 무대 뒤 일상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의지대로 음악을 만들기까지의 창작 과정과 내적 풍경, 그리고 그들의 음악적 성취를 함께 보여준다. 음악 때문에 절망하고, 음악을 딛고 다시 일어난 ‘더 로즈’의 용기 있는 여정은, 팬들을 위한 완벽한 선물이자 음악과 진심의 힘을 확인하는 소중한 영화적 체험인 동시에 대세가 된 K-팝 시스템이 가진 여러 문제들을 성찰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트라이베카영화제 장편영화 부문 초청작. (조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