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에 특별언급된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군부 종식과 민정 이양을 위한 대통령 선거 직후, 아버지와 두 아들이 라고스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다. 나이지리아 정치사에서 중요한 하루를 다룬 만큼, 대도시 사람들의 눈빛에선 혼란과 두려움, 희망과 분노가 용솟음친다. 하지만 영화의 주제는 다른 데 있다. ′아버지가 간혹 흘리는 코피와 아이가 계속 쳐다보는 하늘′에 감독의 뜻이 숨어 있다. 부재하는 자는 어떻게 사랑을 현시(顯示)하는가. 보이지 않는 신처럼, 뼈 빠지게 일하느라 가족의 곁에 있기 힘든 아버지는 그들에게 사랑과 책임감을 드러내 보여주고 싶다. 감독의 동생은 반자전적 성격의 각본을 쓰면서 ′가족의 과거 기억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도모했다고 밝혔다. 잊지 못할 스코어가 유머와 감동이 공존하는 영화를 더욱 빛낸다. (이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