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기적1956년, 러시아의 작은 마을에서 여인 한 명이 작은 성상 하나를 들고 춤을 추다가, 얼어붙은 듯 멈춘 후 128일 동안이나 움직이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조야의 황홀’로 알려진 실화다. 여러 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감독은 기적에 대한 진위여부는 유보한 채, 평범한 러시아 사람들이 어떻게 이 사건에 압도되어 가는지를 보여준다. 기자, 신부, 공장 노동자, 그리고 니키타 크루셰프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 사건...
특별기획 프로그램
기적은 사랑과 함께시각 및 청각 장애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으로서 세계 최초로 대학교육을 마치고 훌륭한 사회운동가로 변신한 헬렌 켈러와 그녀의 헌신적인 선생님 설리반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작품. 감동적이면서 실험적인 연출이 돋보였던 아서 펜의 1962년 작품으로 설리반과 헬렌 켈러를 연기했던 앤 밴크로프트와 패티 듀크는 각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의 오늘
김씨표류기여기에는 두 개의 섬이 있다. 자살을 시도한 남자 김씨는 밤섬에서 표류를 하게 된다.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여자 김씨는 방을 나서지 않는 인물이다. 어느 날 그녀는 밤섬에서 표류를 하고 있는 남자 김씨를 발견한다. 여자 김씨는 와인병에 안부를 적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남자 김씨는 모래사장에 ‘HELP’라고 썼던 글자를 ‘HELLO’로 바꾼다. 두 사람은 자신의 공간에서 조금씩 나아가면서 서로의 안부를 ...
와이드 앵글
김정일리아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꽃의 이름에서 따온 영화제목 [김정일리아]는 북한의 교도소, 기근, 그리고 억압에서 살아남은 ? 현재 탈북하여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록자료와 정치적 선전, 그리고 북한의 일상 재연 등을 혼합하여 어떻게 전체주의가 만들어지고 유지되는가를 보여준다.
월드 시네마
깨어진 약속“가장 잘 만들어진 드라마는 실제 삶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만드는 어떤 이야기도 진짜 인생만큼 사실적이지 못할 것이다. 삶은 매우 조심스럽고 진실된 방식으로 다루어지고 전달되어야 한다.” - 이에르지 흐룸스케 마틴 프리드만-페트라섹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깨어진 약속]은 축구를 좋아하는 한 어린 슬로바키아 소년의 눈을 통해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를 다루고 있다. 근심걱정없던 어린...
한국영화의 오늘
꼭껴안고 눈물핑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는 남편은 함께 무대에 서는 여배우와 바람을 피우고, 아내는 남편 모르게 가사를 꾸리느라 힘겹다. 김동원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는 아주 통속적인 우리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편과 단비 사이에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이별과 집으로 돌아온 남편이 아내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은 현실과 텔레비전 드라마 그리고 이런저런 가십들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이 영화는 대학로...
갈라 프레젠테이션
끝과 시작사고로 남편을 잃은 정하에게 남편의 불륜 상대였던 나루가 찾아온다. 그녀는 집에 머물게 해 준다면 시키는 대로 다하겠다면서 매달린다. 정하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지만, 결국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끝과 시작]의 일부는 국내에서 개봉된 [오감도]를 통해 소개가 되었다. 하지만 짧았던 이야기와는 달리 장편 [끝과 시작]은 파국으로 치닫는 관계의 ‘끝’을 제대로 보여준다. 엄정화와 김효진으로 대변되...
뉴 커런츠
나는 곤경에 처했다!감독의 자전적인 체험이 녹아있는 이 작품은 통속적인 우리 시대의 연애담을 보여준다. 삼류 시인인 주인공은 연인과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선배와 선배가 좋아하는 출판사의 편집자와 얽히게 된다. 주변부 지식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느끼한 사랑의 말들이 오가다보니 홍상수 감독의 어떤 부분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상민 감독은 훨씬 더 경쾌하고 직접적이다. 주인공인 삼류 시인은 곤경에 처하...
월드 시네마
나는 너의 친구가 아니다[택시더미아]나 [허클] 등 기요르기 팔피의 전작들은 전형적인 로맨스와 거리가 먼 영화들이었다. [나는 너의 친구가 아니다]에서 그는 영화제작의 전형적 틀을 벗어나 가장 순수한 상상력의 발로로서의 영화를 선보인다. 팔피는 대본 작가와 촬영기사, 그리고 아홉 명의 아마추어 배우들에게 즉흥 연기를 맡겼고, 그 결과물로 혼란스러운 부다페스트의 현실에 대한 사실적이고 자기반영적인 영화가 탄생했다. 20일이라는 촬영기...
갈라 프레젠테이션
나는 비와 함께 간다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을 검거한 LA 경찰 클라인(조쉬 하트넷)은 사건의 여파로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결국 경찰을 그만두고 사립탐정 생활을 시작한다. 어느 날, 중국인재벌의 아들 시타오(기무라 타쿠야)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필리핀으로 떠난다. 행방을 추적하던 클라인은 시타오가 사람을 치유하는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과, 홍콩 마피아 보스인 수동포(이병헌) 역시 그를 찾고 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