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 프레젠테이션
정원사모흐센 마흐말바프와 그의 아들 메이삼 마흐말바프가 이스라엘의 하이파를 찾았다. 170여 년 전 이란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전세계에 700만명의 신자가 있는, 그리고 오로지 평화를 강조하는 종교 바하이의 본거지를 찾은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으며, 아버지와 아들은 그곳에서 각자의 카메라로 상대를 찍으면서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사실 이들 부자를 찍는 또 한 대의 카메라가 있다. 그래서, 두...
월드 시네마
제5계절벨기에의 한 작은 마을에 미스터리한 재앙이 들이닥치면서 봄이 발길을 끊는다. 자연의 순환이 무너지고 주민들의 삶은 엉망이 된다. 아르덴 숲 깊숙이 자리한 이 마을의 두 십대 청소년 앨리스와 토마스만이 무너지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벨기에의 세계적인 작가감독 피터 브로슨스와 예시카 우드워스의 신작은 영상미와 절제된 미장센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한 남자와 닭이 2분여의 롱 테이...
와이드 앵글
조금만 더 멀리한 남자가 어린 아이를 가진 부부를 차에 태워준다. 도로변의 가게를 운영하는 여성에게 관심이 있는 남자는 병이 있는 아이를 가졌지만 이 부부가 이루고 있는 가정이 부럽다. 한편, 한 부부가 도로변의 가게를 인수하는 문제로 운전하는 내내 다툰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조금만 더 멀리 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현실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조영정)
특별기획 프로그램
조용한 태양의 해크지스토프 자누시 감독은 항상 인물들을 분명한 해답이 없는 문제에 직면하는 상황에 처하게 하는 데 뛰어난 재능을 선보여왔다. 자누시 감독의 영화는 주로 선택의 딜레마를 다루는데, 선과 악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 선택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게 만든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선택의 갈등 상황은 영화 속 인물뿐 아니라 관객도 함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
특별기획 프로그램
종신형영화는 소매치기였던 주인공이 출소 후 갱생하고자 하나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감독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멕시코 공권력의 부패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 감독의 타 영화와 달리 가족의 굴레라는 테마는 부재하지만, 부패경찰을 통한 ‘속박’에 대한 강조는 여전하다. 마지막 숏은 ‘정신적 종신형’을 살아야 하는 인물이 멕시코사회에 던지는 질문이다. (이수원)
와이드 앵글
죽어도 좋은 날또래에 비해 초경이 빨리 찾아온 11살 소녀, 유정.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고 오해하게 된 유정은 친한친구 승준에게만 이 사실을 털어놓는다. 반면 승준은 학교에서 제일 예쁜 6학년 누나, 혜미에게 고백을 받게 되고, 유정은 승준과 혜미 사이를 질투한다. 11살 소녀에게 일찍 찾아온 소중한 순간을 세 명의 아역만으로 귀엽고 사랑스럽게 풀어낸다. (문웅)
미드나잇 패션
죽음의 그림자시골 마을 라디오 DJ인 찰리는 생방송 중 한 청취자로부터 어둠의 그림자가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있다는 이상한 전화를 받는다. 단순한 장난 전화로 치부를 했던 찰리에게도 이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한다.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찰리는 죽음의 그림자의 실체를 밝히려고 한다.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한 <죽음의 그림자>는 사람들이 잠자는 사이 목숨을 앗아가는 알려지지 않은 존재...
아시아영화의 창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한 가족이 있다. 남편과 사별한 어머니, 그리고 장성한 세 아이들. 어머니는 자식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한 남자를 만나고 있다. 결혼해서 두 아이가 있는 큰 딸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삶을 꿈꾼다. 유일하게 어머니와 같이 사는 둘째 딸은 사람들 몰래 유부남인 직장 상사와 내연 관계를 유지한다. 집을 나와 혼자 살고있는 아들은 주차된 차에서 물건을 훔쳐서 파는 좀도둑이다. 이들은 형식적으로는 가족이지만 이들 사이에...
아시아영화의 창
지살령이 영화는 중국 중국전영집단, 산동영화제편창 등 국영영화제작사가 7천만위안을 투자한 중국형 블록버스터이다. 한국의 박예진, 일본의 나카이즈미 히데오 등이 배우로 참여하고 있다. 영화는 1219년 몽골제국의 칭기스칸과 그의 서역 정복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유라시아대륙을 정복한 일세의 영웅 칭기스칸은 영원한 삶을 꿈꾸고, 이를 위해 중국 전진교의 도인 치우추지를 호출한다. 치우추지는 백성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고,...
한국영화의 오늘
지슬대한민국 영화 변방 제주를 대표하는 독립영화 감독이 빚어낸, ‘지역 영화’의 주목할 만한 사례. 1948년 제주 4.3항쟁 발발 당시,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큰넓궤 동굴로 피신했던 마을 주민 실화를 근거로 만들어진 흑백 드라마다. 제주 4.3항쟁/사건은 미군정 체제의 한반도 통치로 인한 사회문제들과,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했던 민중항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