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시네마
아버지의 자전거70대의 노인은 자신의 아내가 떠난 후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한다. 노인은 그 내용에 충격을 받게 되고, 병원에 입원한다. 다음 날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아들과 손자인 십대 소년이 병원을 방문한다. 아들은 베를린에서 연주 생활을 하고 있고, 소년은 엄마와 함께 런던에서 살고 있다. 그들의 만남은 불우한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노인과 그의 아들은 모두 아내가 떠난 후 홀로 지내고 있다. 이 운명적 대물림은 불행한 ...
월드 시네마
아비가일아비가일은 뉴욕에서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살아가는 여인이다. 외롭고 지루한 삶을 살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낯선 남자를 도와주게 된다. 보답으로 자신의 소원을 말해 보라고 하는 이 남자는 아비게일에게 그녀의 소원이 이뤄질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알려준다. <아비가일>은 <문유랑가보>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의 첫 장편을 소개한 미국계 한국인 정이삭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한국 전래동화 ‘선녀와 ...
특별기획 프로그램
아쉬크 케립음유시인 아쉬크 케립은 부유한 상인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 그녀와 결혼을 위해 그는 천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그가 세상의 끝까지 여행한 후 천일 안에 돌아올 것을 약속하고 길을 떠나고, 그녀는 한 손에 독약을 다른 손에 칼을 든 채 천일을 기다린다. <아쉬크 카립>은 1986년 세상을 떠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에게 헌사된 영화이다. 아쉬크 카립의 천일의 여정이 <안드레이 루벨레프>에서 벽화를 그리기 위해 긴...
아시아영화의 창
아이디스마트폰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극한의 상황 또한 얼마든지 존재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 차루가 처한 상황이 그러하다. 감독은 뭄바이의 상류층으로 살아가던 한 젊은 여성에게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위기 상황을 시작으로 그녀가 사건에 휘말려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차루의 집에 일하러 온 일용직 페인트공 남자가 갑자기 쓰러진 후 병원으로 옮기지만 곧 사망한다. 하지만 그의 신상정보는 밝혀지지 않고, 차루는 이...
아시아영화의 창
아주 특별한 여행옷가게에서 먼지를 들이마시며 일하던 닝이 좀더 쾌적한 환경의 가구가게로 이직한 첫날. 초짜 여점원 닝이 배달차량 운전사의 소파배달에 동행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그날 처음 만난 닝과 운전사 청년은 어느덧 일탈의 여정에 오른다. 그들 스스로도 알지 못한 사이에. 인도네시아에서 온 이 영화는 그들의 배달길이 (영화 제목대로) 기묘한 휴가가 되는 과정을 로드무비 형식에 담았다. 일탈이라고는 했지만 길에서 어영부영...
와이드 앵글
아티스트남자는 오늘도 오디션을 보고 탈락의 아픔을 친구와 달랜다. 미안해하며 배역을 얻었다고 말하는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한다. 꿈을 좇는 젊은이들은 세상 어디서나 같은 실망과 좌절의 시간을 겪는다.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꿈을 잃지 않기 위해 여전히 냉랭하기만 한 오디션에 발을 내딛는 젊은 아티스트에게 보내는 가슴 절절한 편지이다. (조영정)
월드 시네마
안개 속에서독일과 러시아가 대치한 2차 세계대전이 영화의 배경이고, 지금은 독립한 벨라루스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철도 노동자인 수셰냐가 게릴라에게 끌려간다. 기차 탈선 사고가 일어나자 그들은 수셰냐를 독일에 협조한 반역자로 몰고 간다. 그러나, 총살 직전에 게릴라가 총에 맞으면서 상황은 변모한다. <안개 속에서>는 회상의 스타일을 통해 수세냐를 포함한 주요 인물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아시아영화의 창
안녕 굿바이부산에 있는 인도네시아 영사관에서 일하는 인다의 일상은 외롭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인생의 목표를 세워 도전하는 삶을 이상으로 삼고 있지만, 영사관 가족의 허드렛일이나 아무 일도 없는 사무실을 지키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인도네시아인 선원 아비가 갑작스러운 심장질환으로 입원치료 를 위해 부산에 내려지고, 인다는 얼떨결에 아비의 보호자 역할을 맡게 된다. 그녀는 십 수년을 바다 위에서 정처 ...
와이드 앵글
안성맞춤15분이 채 안 되는 이 복수극은 초반의 리듬감 넘치는 편집과 영화 내내 돋보이는 유려한 카메라 움직임, 정교한 세트와 영상미로 빛난다. 게다가 끝부분의 반전은 웨스턴의 컨벤션과 맞물려 장르적 재미까지 듬뿍 선사한다. 이탈리아 기대주 필리포 푸칠로가 주연을 맡았으며 주제음악이 인상적인 수작. (이수원)
월드 시네마
애프터 루시아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로베르토와 그의 딸 알레한드라는 멕시코시티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로베르토는 셰프의 일자리를 얻고 알레한드라는 새 학교에 무난히 적응해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파티에서 한 남학생과 장난으로 찍은 영상이 인터넷상에 돌면서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관계와 폭력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애프터 루시아>에서 영화 초반은 한동안 침묵 속에 자동차가 부각된다. 그 이유는 이야기가 진행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