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프로그램
순수의 성1950년대 멕시코시티에서 벌어진 끔찍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감금의 테마에 대한 형식적 연출이 돋보인다. 아내의 과거에 집착하는 남편, 남매간의 성적 긴장, 낡은 성과도 같은 집, 영화 내내 쏟아지는 비가 자아내는 음산한 분위기 또한 압권이다. 관찰자적 카메라는 가족을 대부분 한 프레임에 잡음으로써 립스테인 영화의 드라마적 핵심을 강조한다. (이수원)
월드 시네마
스카이 포스 3D티니는 위급사항이 발생했을 때 항상 앞장서는 자신만만하고 혈기왕성한 구조대원이다. 어느 날 캡틴인 벤의 지시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임무를 감행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벤은 티니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게 된다. 죄책감에 사로잡힌 티니는 세상 최고의 구조대원이 되겠다는 꿈을 접고 구조대를 떠난다. 이제 티니는 영광스러웠던 과거는 잊고 탄광에서 짐이나 날라주는 신세가 되어 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태...
아시아영화의 창
스튜던트세상은 생존을 위한 정글이나 다름 없다. 그 속에서 생활고와 외로움으로 고통스러운 어느 철학 학도는 가난, 완전 경쟁, 빈부격차와 양극화 등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심한 압박을 받는다. 시종일관 무표정한 그는 스스로 감정을 거세하고 이성적 판단에 근거한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립하기에 이른다. 더 숭고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폭력도 정당하다는 결론에 이르러서는, 어느 상점 주인과 단골 손님을 희생양으로 만든다. 하지만...
월드 시네마
스틸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한 작품. 크레이그와 아이린은 오랫동안 서로 사랑하며 살아 온 노부부이다. 어느 날 아이린은 치매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그런 부인을 위해 평생 살았던 낡은 집 옆에 새집을 지어 주려고 하는 크레이그, 하지만 90살에 가까운 나이 외에 그가 넘어야 할 장벽은 너무나 많다. <스틸>은 한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게 담아 낸 한 폭의 그림 같은 작품이다. 상투적인 말 같지만 이 ...
와이드 앵글
시간의 끝<시간의 끝>은 저명 다큐멘터리스트 피터 매틀러의 신작으로 시간의 카멜레온 같은 속성을 뛰어난 영상미로 보여준다. 1960년 8월 16일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미국인 조종사부터 현대 디트로이트시의 클럽 DJ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알고자 하는 인간의 호기심을 다루는 동시에 자연 속에서 인간의 문명이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 고민한다. 물리학적 참조를 토대로 한 영상들과 인간을 제외한 동식물과 사물, 자연이 지...
뉴 커런츠
시네마영화는 폭력과 테러, 그리고 지역간 악감정까지도 순화시켜 버리는 매체이다. <시네마>는 심각한 테러의 위협 속에서 영화를 매개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 가는 내용의 블랙코미디이다. 발리우드 영화계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써니는 미국의 다큐멘터리 제작팀에 합류한다. 그의 역할은 조감독이지만, 사실은 모든 잡무를 도맡아 해야 한다. 더군다나, 그들의 촬영지역은 국경지역인 라자스탄. 이곳은 위험지역이기도 하다. 어느...
미드나잇 패션
시니스터범죄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엘리슨은 다음 작품의 소재를 찾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집까지 이사를 한 그는 집 다락방에서 우연히 영상 필름들이 담긴 박스를 발견하게 된다. 영상을 틀어보던 엘리슨은 전에 그 집에 살던 가족들을 포함해 다른 가족들이 살해 당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매년 할리우드에선 많은 돈과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동원된 적지 않은 공포영화들이 제작된다. 하지만 관객들이 외면하는 작품...
아시아영화의 창
시선의 기억베이징에 살고 있는 딸이 고향의 부모님 댁을 방문한다. 그들이 함께 한 유유자적한 나날을 기록한 <시선의 기억>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자전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에 연출과 각본을 맡은 송팡은 자신의 가족을 카메라 앞에 불러들여 그들과 함께 자기 자신을 연기한다.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며 나누는 따뜻하고 다정한 대화들. 그 속에는 비극이라기엔 뭣한 삶의 일상적 슬픔이 배어있다. 그들의 ...
특별기획 프로그램
시작과 끝영화는 아버지의 사망 후 가족들이 전도유망한 형제가 집안을 일으킬 수 있도록 각자의 미래를 희생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중후반부터는 그 희생의 올가미에 걸린 인물의 고민에 초점을 맞춘다. 고인의 침상을 중심으로 가족들을 비추는 초반 6분여의 롱 테이크와 입이 딱 벌어지는 마지막 8분여의 롱테이크는 ‘가족’ 이라는 애증과 속박의 관계라는 감독의 테마를 아름답게 구현하는 완벽한 형식적 선택이다. (이수원)
월드 시네마
시저는 죽어야 한다로마의 한 교도소 극장에서 수감자들이 셰익스피어의 『율리우스 시저』 공연을 준비한다. 극본은 보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에 그들은 점점 자신의 캐릭터와 공감하고, 연극에 대해 각자 지니게 되는 자부심은 대립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탈리아 거장 타비아니 형제의 신작은 영화예술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드러내는 놀라운 작품이다. 늘 첨예한 현실 인식을 토대로 작업해온 그들이 이번에는 교도소를 공간적 배경으로,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