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6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평생 침대 위에서만 살아온 마크는 유명 시인이자 저널리스트이다. 38살이 된 그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죽기 전에 성관계를 가져 보는 것. 결국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 전문 섹스 볼런티어인 셰릴을 고용하게 된다.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은 자칫 사회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장애인의 성문제와 섹스 발런티어에 대해 오히려 유쾌하면서 감동스러운 스토리로 풀어낸 걸작이다. 특히 주인...
와이드 앵글
세자매중국의 한 산골 마을, 세 자매의 일상이 시작한다. 낡은 집에서 부모 없이 살아가는 어린 소녀들은 가까운 친척 집에서 끼니를 때우며 노동으로 날을 보낸다. 기다리던 아버지가 돌아오지만 형편이 더 나아지지는 않는다. 소녀들의 지루하고 힘겨운 일상은 마치 한편의 극영화처럼 전개된다. 나이 어린 소녀들이 등장하지만 귀엽고 순박한 모습을 기대할 수 없다. 소녀들의 일상은 끼니를 해결하고, 다른 곳으로 보내지지 않기 ...
월드 시네마
셸<셸>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방의 외딴 주유소에서 성장한 십대 소녀 셸의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로드무비다. 엄마는 셸이 어릴 때 집을 나갔고, 셸은 죽어가는 아버지를 돌보며 살고 있다. 십대가 된 셸은 아름답지만 고립된 이곳에 갇혔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셸은 쇠락한 주유소를 운영하고 병든 아버지를 돌보면서 종종 동네의 한 정비사와 침대에서 뒹굴며 시간을 흘려 보낸다. 트럭이 지나가며 집을 덜걱 거...
월드 시네마
소금세르히오는 서부극에 집착하는 스페인 감독이다. 시나리오가 번번이 제작자들로부터 퇴짜를 맞자 실감나는 역작을 쓰기 위해 칠레 사막으로 떠난다. 그곳에 도착한 후 마을 사람들로부터 ‘디에고’라는 미지의 인물로 오인되면서 예상치 못한 복수극의 대상이 된다. 다행히도 시나리오는 나아지는 것 같지만 정작 자신은 죽을 위험에 처한다. <소금>은 남미 사막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자기반영적인 서부극이다. 영화감독이 겪는 어...
아시아영화의 창
소에기자고국 현대사의 가장 격동적인 한 시기를 다룬 인도네시아의 거장 가린 누그로호의 대서사극. 인도네시아의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주교 알베르투스 소에기자프라나타의 일기를 바탕으로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부터 민족국가의 독립을 이뤄내는 1949년까지를 민중들의 미시사로 재구성하였다. 혁명군에 가담한 오빠를 기다리는 간호사, 그녀를 흠모하는 네덜란드 종군 사진사, 끌려간 엄마를 기다리는 소녀, 문맹의 게릴라...
월드 시네마
소피아와 고집 센 남편소피아는 남편 알프레드와 함께 안데스산맥의 마을에 사는 60대 여성이다. 늘 바다에 가는 걸 꿈꾸지만 남편은 미루기만 한다. 마침내 그녀는 혼자 바다를 찾아가기로 결심하고, 그 여정에서 다양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한편 알프레드는 처음으로 아내 없이 생활하는 엄청난 난관에 봉착한다. 밝은 동화 분위기가 나는 <소피아와 고집 센 남편>은 남미의 아름다운 색감으로 가득하다. 대사가 차지하는 부분은 한정적이고 ...
아시아영화의 창
속죄<속죄>는 WOWOW 위성 방송에서 2012년 초에 TV 방송을 위해 만든 작품으로, 구로사와 기요시의 4년만의 컴백작으로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300분의 5부작은 학교 체육관에서 소녀가 살해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각 에피소드는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비극에 말려드는 것에 대해 파고든다. 희생자가 된 소녀의 4명의 친구들(아오이 유, 코이케 에이코, 안도 사쿠라, 이케와키 치즈루)은 살인을 목격하고 충격...
아시아영화의 창
쇠고랑좀도둑 제스의 길고 길었던 하루. 그의 긴 하루는 필리핀 경찰과 사법제도의 맹점을 드러내는 데에는 충분하다. 빈민층 젊은이 제스는 복잡한 시장골목에서 한 여인의 핸드폰을 훔친다.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한 여인 그레이스에게는 핸드폰 자체보다 핸드폰에 담긴 섹스 동영상의 유출이 더 큰 걱정거리이다. 우여곡절 끝에 그녀는 경찰과 함께 제스를 잡는 데 성공한다. 이후 영화는 경찰이 제스를 심문하고, 약식재판 과정을 거...
특별기획 프로그램
수람요새의 전설그루지아의 전통 설화을 바탕으로 한 작품. 사람들이 적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성을 짓지만 완성 직전에 무너져 내린다. 이들은 아름다운 소년을 성벽 안에 산채로 가두어야만 성을 완성시킨다는 계시를 받는다. 투옥생활과 영화활동을 금지 당했던 1970년대 단 한편의 영화도 만들지 못했던 파라자노프의 귀환작이다. 제작비를 조달하기 위해 배우였던 도도 아바쉬제를 공동감독으로 영입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의 녹슬...
월드 시네마
숙청스탈린의 공포 정치를 겪은 알리드는 고향 사람들이 숱하게 시베리아로 강제 추방 당한 가운데 홀로 살아남아 수십 년째 외딴 집을 지키고 있다. 어느 밤, 그녀는 러시아 마피아에게 붙잡혀 성노예로 착취 당하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소녀 자라를 발견한다. 두 생존자가 서로의 꿍꿍이를 알아내려 하는 속에서 에스토니아가 구 소련의 지배하에 있던 시절, 한 가족이 견뎌야 했던 비극이 밝혀진다. 영화 초반 수줍지만 활기 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