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굿 바이브레이션즈테리 훌리는 1970년대 벨파스트가 영국과 아일랜드 간의 피의 갈등으로 도시의 기능을 상실하고 폐쇄되었을 때 급진적이고 반항적이며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이다. 그의 모든 친구들이 영국에 맞서 무기를 든 것처럼 테리는 유럽에서 가장 빈번하게 폭탄이 터지는 지역에 레코드 판매점을 개업하고 ‘굿 바이브레이션즈’라고 명명한다. ‘굿 바이브레이션즈’를 통해 그는 막 태동하려고 하는 언더그라운드 펑크 록 세대의 끌어당기는...
플래시 포워드
균열딸이자 누이 마르셀라의 의문의 죽음 이후 엄마와 네 형제는 상처 치유를 위해 외딴 산골로 떠난다. 그러나 아름다운 산골 마을에서의 휴식은 전혀 평화롭지 못하다. 이모 앙헬리카의 출현은 형제들에게 미묘한 영향을 끼치고, 악몽 같은 광기 속에서 그들 각자의 운명은 예측불허로 치닫는다. 환상과 미스터리, 터부로 가득한 <균열>은 잔혹동화와도 같은 영화다. 프롤로그 역할의 첫 시퀀스는 수수께끼 같은 내레이션과 슬로...
한국영화의 오늘
기억의 소리단편 영화 감독, 충무로 조감독, 신춘문예를 통한 등단, 뒤 늦은 미국 유학 길, 귀국 후 대학에서의 강의 및 이런 저런 영화 활동 등 변화무쌍한 이력을 자랑하는, 50대 중반 늦깎이 여성 신예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이미 30여 전인 1979년 단편 <또 다른 방>으로 제5회 청소년영화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감독에게, 뒤늦은 첫 장편을 빚어내게 한 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그 이유를 짐...
와이드 앵글
기억의 잔상‘타마라’라는 할머니와 같은 이름을 가진 감독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좋아하던 향수, 감독이 아프던 날 밤 옆방에서 들려오던 할머니 친구들의 모임에서 울려 퍼지던 웃음소리, 장 속에 숨겨두었던 설익은 바나나. 어린 시절 막연히 따듯하게 남아있던 감독의 기억은 할머니와 1년에 한번씩 모임을 갖던 친구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재구성된다. <기억의 잔상>은 할머니를 더 잘 ...
특별기획 프로그램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김영미는 평양교예단의 공중 곡예사가 되기를 꿈꾸는 탄광 인부이다. 잘생기고 콧대 높은 유명 공중 곡예사 장필은 자신의 짝인 리수연이 은퇴를 선언하자 새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난관에 봉착한다. 우연히 만난 김영미가 하늘을 나는 곡예를 부릴 수 있다는 말에 코웃음을 치던 그는 그녀가 노동자 축제에서 공연하는 것을 본 후 그녀를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깨닫고 사과하러 간다.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하늘을 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까마귀들이 영화는 인물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든지, 인물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나이에 맞지 않는다든지하는 아동 장르물이 전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점을 피하면서도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를 매끄럽게 다룬 영화의 훌륭한 본보기로 삼을 만한 작품이다. 아마추어 어린이들로부터 높은 수준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감독은 연기 경험이 없는 아이들을 완벽하게 영화 속 인물들로 탈바꿈시켜놓는다. 또 다른 주목...
와이드 앵글
꽁치사춘기 소녀 효주는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다. 아빠는 효주에게 이것저것 잘해주고 싶지만, 효주는 그런 아빠가 창피하기만 하다. 어느 날, 아빠의 부탁으로 아빠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준 효주는 아빠에게도 문자 보내는 방법을 일러준다. 부녀지간의 고백담을 아주 짧고 담백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사춘기 소녀의 성장담이자 아빠에 대한 효주의 ‘사람’ 고백이다. (문웅)
플래시 포워드
꽃봉오리야다의 가족은 국경 지대의 작은 마을에 산다. 가장인 그의 직업은 철도의 신호를 보내는 일이다. 한가로운 때에 그는 병 속에 담긴 모형을 만들며 시간을 보낸다. 그는 슬롯머신에 중독되어 있기도 하다. 그의 아내 카밀라는 철도역 공공화장실을 청소한다. 그들의 자식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일자리 없이 무료한 날들을 보낸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소소한 일상사는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고, 헛된 꿈에 가득 차 있고, ...
와이드 앵글
나는 서부영화 감독이다네가다르 자말리는 이란에서 35년간 서부영화를 만들어 왔다. 일반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도 아니고, 제작사는커녕 후원자도 없이 서부영화를 만들어 동네사람들과 함께 보는 것이 전부다. 생업을 유지하면서 영화 만들기에, 그것도 서부영화 만들기에 열정을 쏟아붓는 이 특별한 감독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자말리 감독은 늘 자신을 “내 이름은 네가다르 자말리이고, 난 서부영화를 만듭니다”라고 소개한다. 그의 소개말은 존 ...
월드 시네마
나이로비 아이들케냐 내륙 지방 출신의 십대 소년이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도 나이로비로 상경한다. 그러나 그는 곧 왜 나이로비가 ‘나이로버리(나이로비와 강도의 합성어)’로 불리는지 몸소 체험하는 운명에 처한다. 갱단과 어울려 다니며 폭력과 절도의 세계에 적응해가는 동시에 꿈에 그리던 연극 오디션에 선발된다. <나이로비 아이들>은 한 소년이 무술영화의 주인공을 흉내 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우리는 곧 그가 배우를 지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