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프로그램
존재왜 ‘존재’인가? 1993년부터 1997년까지의 타지키스탄의 내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에는 전투장면이 없다. 단지 가끔씩 자동으로 라이플총이 발사되고 군인들이 총을 소지하고 어디선가 나타남으로써 ‘전쟁 분위기’가 국가 전체에 머물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 친구는 자기들끼리,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비극의 이유에 대해 토론하고 이 세상에서의 사명에 대해 성찰한다. 문명은 흥망을 거듭하지만 무엇이 남는가? ...
월드 시네마
종말지구에 혜성이 충돌해서 인류와 그 문명이 거의 멸망해버린 지구, 그곳에 한 여인이 홀로 살아남았다. 고독과 상실감에 빠진 그녀는 폐허가 된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그 안에서 한 마리의 외로운 늑대처럼 혼자서 운명과 환경에 맞서 생존을 위한 순수한 투쟁을 벌이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또 다른 생존자를 만난다. 그는 멀리 떨어진 산악지대의 반대편에 있다고 하는 새로운 도시를 찾고 있었...
와이드 앵글
주리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김동호 감독의 첫 단편. 단편영화제 수상작을 뽑기 위해 모인 심사위원들이 격론을 벌인다. 영화란 무엇인가에 관한 각자의 생각이 부딪치는 가운데 누구도 예상 못한 절묘한 심사 위원간 합의가 이뤄진다. (남동철)
아시아영화의 창
죽음의 행군1942년 4월 필리핀군과 미국군은 바탄 전투에서 일본제국주의 황군에 항복한다. 곧바로 전쟁포로가 된 이들은 일본군이 제네바 협약에 의거하여 가혹한 대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이들은 곧 사소한 이유로 즉결처형을 당하는 등 야만적인 대우를 받는다. 포로수용소까지는 128km. 이미 지치고 부상당한 포로들은 강렬한 태양과 말라리아 등 황토병과 싸우며 한명씩 죽어간다. 배고픔과 목마름에 지쳐 삶과...
와이드 앵글
지나간 현재영화는 이제는 문을 닫은 오래된 극장에서 아련한 불빛으로 시작한다. 차이밍량의 <안녕, 용문객잔>의 영감이 되었던 이 극장은 어쩌면 차이밍량의 영화세계가 시작한 곳인지 모른다. 대만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챠이밍량 감독은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고향으로 돌아간 차이밍량은 어린 시절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던 극장을 찾는다. 그러나 극장뿐만 아니라 그의 발길이 찾는 모든 곳이 그의 영화의 고향인 듯 하다. ...
아시아영화의 창
지난 날가족간의 갈등과 이별에 이르는 기나긴 과정을 담은 영화. 4년간 아내 마리와 별거 중이었던 아흐마드는 아내와의 이혼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란에서 파리로 건너온다. 하지만, 마리는 이미 사미르와 동거 중이다. 그리고 사미르의 아내는 자살을 기도하여 식물인간이 된 채 병원에 장기 입원 중이다. 마리의 10대 딸 루시는 이런 사실 때문에 엄마와 사미르의 관계에 대해 불만에 가득 차 있다. 사미르의 아내가 자살에 이르...
아시아영화의 창
지옥이 뭐가 나빠10년의 세월 동안 얽히고설킨 기이한 인연 끝에 야쿠자 조직과 아마추어 영화광 패거리가 손을 잡고 영화 한편을 찍기로 한다. 기한은 단 10일. 진짜 액션에 환장한 영화광들 앞에 죽을 각오로 이 작업에 임하는 야쿠자들은 시나리오도 없이 진짜 액션을 보여줄 작정이다. 언제나 우리의 예상을 보기 좋게 벗어나는, 종잡을 수 없이 기괴한 감독인 소노 시온의 영화에 관한 영화. 특히 후반부 20분간 실내에서 진행되는 ...
월드 시네마
질투가난한 연극배우가 과거 연인과의 사이에 낳은 딸에 대한 책임보다는 자신의 직업을 더 중요시 하고자 한다. 그러다가 다시 한 여배우와 사랑에 빠진다. 만약 그가 사심 없이 새 연인의 연기 인생에 헌신한다면 그 또한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프랑스 거장 필립 가렐의 신작은 그의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고뇌에 가득 찬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남녀관계에 대해 성찰한다. 흑백으로 펼쳐지는 풍경들은 지극히 감성적...
아시아영화의 창
집짓기길바닥에 나앉게 된 세 명의 고아남매가 외곽 행 야간버스를 타고 허허벌판에 도착한다. 잡초만이 무성한 그 곳에는 그나마 그들 소유의 한 뼘의 땅이 있다. 하지만 집을 짓지 않으면 그 조차 정부가 몰수해 간다는 통보에 세 남매의 악전고투가 시작된다. 밤엔 이웃공사장에서 건축자재와 도구를 훔쳐내고 낮에는 그걸로 집을 짓는 이중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집짓기>는 고요하게 절망을 외치는 영화다. 시종일관 비명을 질러...
한국영화회고전
짝코한때 경찰이었던 송기열은 늙고 병든 부랑자가 되어 경찰에 의해 갱생원에 끌려온다. 그곳에서 송기열은 자신이 평생 추적해오던 짝코를 만난다. 30여년 전 한국전쟁 기간에 송기열은 빨치산을 소탕하는 경찰이었고, 짝코는 빨치산이었다. 짝코로 인해 송기열의 삶은 완전히 망가졌고 이제 그는 짝코를 다시 붙잡아 자신의 인생을 보상하려 한다. 한국전쟁의 끔찍한 기억을 비로소 영화적 소재로 다루면서 임권택은 그동안 회피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