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두더지 둔덕낮이 가장 긴 날 해변가. 백곰, 말, 그리고 두더지로 변장한 스파이가 게이 커플을 지켜본다. 꿈과 현실을 오가는 이 영화는 반복과 변주의 묘를 잘 살렸다.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살짝 영감을 받은 작품. (이수원)
한국영화의 오늘
들꽃가출 소녀들의 삶은 위험천만이다. 하룻밤 잘 곳을 찾아 헤매다가 성매매를 강요당하거나 폭력에 노출되곤 한다. 은수와 수향도 그런 상황이다. 둘은 길에서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소녀 하담을 구해내고 잠 잘 곳을 찾아 모텔로 간다. 그곳엔 가출 소녀를 감금하고 성매매를 시키는 악당인 삼촌과 삼촌의 부하인 태성이 있다. 셋은 모텔 방에 갇히지만 태성이 수향을 좋아하는 바람에 탈출에 성공한다. 철거촌 빈 집에서 기거...
아시아영화의 창
디어리스트실화를 바탕으로,‘ 유괴’의 피해자에 관한 내용을 다룬 작품. 그런데, 기묘하게도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다. 2009년 7월, 셴젠에서 조그만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티안웬준은 세 살 된 아들 펭펭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혼한 아내 루샤오주안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다니지만, 3년이 지나도 찾지 못한다. 2012년, 티안웬준은 안후이성의 조그만 마을에서 마침내 펭펭을 찾아낸다. 문제는 펭...
아시아영화의 창
딸파키스탄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결혼 착취를 다룬 로드 트립 스릴러이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듯 파키스탄에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혼외 성관계를 했다는 이유로, 혹은 부모가 인정하지 않은 교제를 했다는 이유로 인해 친족들로부터 자행되는‘ 명예살인’이 대표적이다. 각종 법령의 제정에도 불구하고 매년 적게는 1,000건, 많게는 3,000건의 명예살인이 발생하고 있다고 파키스탄 인권...
아시아영화의 창
딸과 엄마감동적인 영상시를 펼치는 파나바르코다 라자이감독의 컬러풀한 작품. 아름다운 전원풍경 속에 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세 여인이 있다. 장성했으나 장애가 있는 딸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하루 종일 작은 집에 누워있어야 한다. 늙은 어머니는 기약 없이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그리고 기다리는 것이 일상의 전부나 다름없 다. 더 늙은 할머니는 세상의 모든 외로움을 초월한 듯 계속해서 실을 짠다. 대사와 플롯...
플래시 포워드
떠나기 전 해야할 일내성적인 리치는 바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외로운 남자이다. 그의 남루한 인생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게 바닥을 치자, 리치는 아무런 미련 없이 생을 마감하려 한다. 하지만 손목을 긋고 욕조 안에서 얌전히 죽음을 기다리는 동안, 소원해진 누나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녀는 구치소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 자신을 대신해, 딸을 학교에서 데리고 와달라는 부탁을 한다. 마지못해 죽음을 미룬...
플래시 포워드
뚱보 케빈의 살빼기 작전12살 케빈은 병원에 다니고 수영치료를 받는 등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하지만 효과가 없다. 주변 친구들의 놀림거리임에도 프렌치 프라이와 빵을 비롯하여 온갖 몸에 나쁜 음식을 통제할 수가 없기 때문. 아빠 없이 엄마와 자매들에게 둘러싸여 살던 케빈은 어느 날 개를 데리고 다니는 안전요원을 보고 코만도라 믿으며 롤 모델로 삼는다.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이 영화에는 흔히 소외계층이라고 할 만한 이들이 주된 인물이다...
미드나잇 패션
라이브TV나이트클럽 삐끼인 청록의 또 다른 직업은 인터넷방송 BJ다. 청록은 잘 빠진 외모의 친구 선홍과 함께 핸드폰 카메라로‘ 쓰리썸’을 생중계 하기로 계획한다. 함께 하기로 한 자주가 술을 핑계로 빠지면서, 청록과 선홍은 거리에서 걸그룹을 꿈꾸는 가출소녀 연두를 만난다. 그들은 불타는 금요일, 빈 방을 찾아 헤매다 마침내 구한 외곽의 모텔에서 꿈의 쓰리썸 생방송을 시작한다. 그러나 갑자기 함께 하겠다며 걸려온 자주...
월드 시네마
리바이어던북러시아 바렌츠해 연안 마을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콜리아는 도시 정책으로 인해 집과 정비소 땅 모두 공공지대로 묶인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이면에는 자신의 집터를 빼앗으려는 탐욕스러운 시장 바딤의 의도가 숨어있었다. 콜리아는 군대 동기이자 변호사인 디마의 도움을 받아 소송을 시작하지만, 콜리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이 상황 뒤에는 더 커다란 부패가 자리잡고 있었다. 장편 데뷔작인 <더...
한국영화의 오늘
마더2009년 개봉작<마더>를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흑백판으로 다시 만들어 선보인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설국열차>(2013) 촬영을 하면서 <마더>의 흑백판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봉준호 감독은“ 스산한 흑백의 느낌이 영화에 더 잘 어울린다”며 흑백판 상영을 적극 추천했다. <마더>는 원래 2.35:1의 아나모픽 렌즈로 촬영한 영화다. 2.35:1의 화면비율은 배경에 더 많은 요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