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표범은 물지 않는다스리랑카 깊은 숲에 위치한 작은 마을. 정글을 누비는 사냥꾼 한 명만을 제외하고, 이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수도승의 가르침을 따른다. 마을 사람들이 수도승의 가르침에 따라 살생하지 않는 삶을 행하는 동안, 마을의 유일한 사냥꾼은 동물을 사냥해 그 고기를 마을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자신은 육식을 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에만 사냥한다는 게 그 나름의 철학이다. 석가탄신일이 다가올 즈음, 수도승과 마을...
와이드 앵글
프랑코포니아1940년 6월, 독일 군대가 파리를 점령했다. 2차 세계대전이 최고조에 달했던 그때, 점령지의 예술품 약탈로 악명높은 나치의 계획에 맞선 두 남자가 있다. 루브르박물관의 부대표이자 '모나리자를 나치로부터 지킨 남자'라 불리는 자크 자쟈드, 그리고 나치 당원이었으나 예술을 사랑했던 독일의 프란지스쿠스 올프 메테르니히 백작. 러시아의 거장 알렉산더 소쿠로프는 이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나폴레옹 1세를 비롯하여 권력...
플래시 포워드
프렌지정치폭력에 휘말린 이스탄불. 카디르는 어딘가로 인도된 후, 마을의 불순분자를 색출하는 데 조력한다는 조건으로 풀려나온다. 정보원이 된 그는 막내 동생 아메트를 찾아간다. 아내가 도망간 후 유기견들을 사살하는 일을 하며 홀로 살고 있던 아메트는 자신을 따르는 개 한 마리를 집으로 데려와, 불법인 줄 알면서도 숨겨서 기르게 된다. 한편 카디르는 쓰레기를 수거하여 폭탄 제조에 쓰일 만한 재료를 선별해내는 일을 하면...
한국영화의 오늘
프로젝트 패기영화는 ‘유튜브 누적 조회수 3천 만을 넘은 가수 하시용의 뮤직비디오에 관한 다큐멘터리’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정작 이 영화는 실제 인물을 찍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이다. 주인공 하시용은 연예기획사에서 아이돌그룹의 보컬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가수다. 아직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한 하시용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지만 금방 떨어지고 실의에 빠져 노숙자처럼 지낸다. 우연히 미사리...
월드 시네마
프리헬드<프리헬드>는 겁 없는 여형사 로렐 헤스터에 대한 이야기다. 로렐은 연하의 자동차 정비공 스테이시 안드레와 사랑에 빠진다.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스테이시는 로렐에게 둘 사이를 공개하자고 설득한다. 로렐은 오랫동안 꿈꾸어 온 행복한 가정생활을 스테이시와 함께 꾸릴 수 있다고 확신하고 함께 집을 장만한다. 자신이 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로렐은 (이성 부부 중 한 명 사망 시 그 배우자에게 주어지는 권리와 마...
플래시 포워드
피보다 가까운어느 날 밤, 알렉시스 그린이라는 이름의 매력적인 여자가 자신이 오랫동안 보지 못한 사촌이라면서 데이비스 그린의 문 앞에 나타난다. 그는 처음에 알렉시스가 말하는 것이 사실인지 의심했지만, 은밀히 부모님의 집을 조사한 후 그녀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의 친가 쪽 가족들이 평생 비밀로 감춰져 왔던 것이다. 그의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데이비스는 알렉시스와 함께 북부 뉴욕 주의 시골 친척집을 방문하러...
한국영화의 오늘
필름시대사랑영화는 4개의 장으로 나뉘어진다. 1장 ‘사랑’. 정신병원에 환자로 입원 중인 노인이 칼을 들고 병원 청소 일을 하는 여자를 쫓는다. 여자는 겁에 질리지만 노인은 여자에게 칼을 건네며 이번엔 날 쫓으라며 좀 전의 일이 장난이었음을 보여준다. 뒤이어 모든 일이 영화 속 상황임이 드러나는데, 갑자기 조명부로 일하던 청년이 영화를 이렇게 찍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현장을 박차고 나간다. 2장 ‘필름’은 앞선 영화...
아시아 영화의 창
핑크와 그레이인기 영화배우 렝고 시라키가 유서와 함께 죽은 채로 발견됐다. 시체를 처음 발견한 것은 학창시절을 함께 보냈던 가장 친한 친구인 다이키 가와다로, 그는 렝고가 누렸던 부와 명성을 꿈꾸는 평범한 배우다. 다이키는 친구의 유서를 토대로 그의 전기를 출간하는데, 이를 통해 다이키는 뜻하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친구의 죽음, 그리고 자신의 것이라 할 수 없는 명성으로 괴로워하던 다이키는, 렝고 시라키의 죽...
특별기획 프로그램
하녀마이클 파월의 <피핑 톰>, 앨프리드 히치콕의 <싸이코>와 같은 해에 만들어진 김기영의 <하녀>는 이 두 영화에 버금갈 만큼 음산한 분위기와 신고딕풍의 영상 스타일을 자랑하는 기이한 걸작이다. 서울 변두리 공장에서 일하려고 상경하는 젊은 여성들의 이농 현상이나 신흥 중산계급의 부르주아적 욕망 등 영화의 뿌리는 사회학적 관찰에 놓여 있지만, 이 영화가 거의 광적일 정도로 집중하는 것은 성과 심리, 도덕에 관한 ...
월드 시네마
하이 썬1991년. 세르비아인인 헬레나와 크로아티아인 이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둘은 함께 자그레브로 도망치기로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둘의 계획은 수포가 되고 이반은 죽고 만다. 2001년. 내전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 나타샤와 그의 엄마가 돌아온다. 내전으로 오빠를 잃은 상처로 인해 마음을 굳게 닫은 나타샤는 집수리를 위해 고용한 크로아티아인 안테가 자꾸 눈에 거슬린다. 그리고 2011년. 대학생인 루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