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퍼스널 쇼퍼파리에 사는 모린은 패션계의 명사인 키라의 퍼스널 쇼퍼로 활동하는 젊은 미국인이다. 그녀의 일과는 명품 브랜드 샵이나 아틀리에를 오가며 키라가 입을 옷과 걸칠 액세서리를 확보하여 사용한 뒤 돌려주는 것으로 채워진다. 사자들의 영혼과 소통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그녀는 바쁜 일상 중에도 얼마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 쌍둥이 오빠 루이스와의 소통을 시도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가사의한 존재로부터 모린에게 의문의...
와이드 앵글
페이크2014년 2월 일본의 베토벤으로 불리던 청각 장애인 작곡가 사무라고우치는 자신을 도운 또 다른 작곡가가 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이는 바로 곧 발매 예정이던 한 잡지에 유령 작곡가로 활동했던 니이가키의 폭로 기사를 의식한 고백이었다. 니이가키는 18년간 사무라고우치를 대신해 교향곡을 써왔다고 했고, 사무라고우치가 청각 장애인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이 스캔들을 접한 후 모리 타츠야 감독은 카메라를 들고 전국민...
와이드 앵글
폭동의 시절가톨릭 국가 필리핀은 개신교 신자까지 합치면 기독교인이 90%가 넘는다. 그러나 스페인의 침략 이전, 이슬람 왕조가 필리핀에 정착하였며, 스페인 식민지 동안 무슬림들은 남부의 민다나오로 이주하게 되었다. 영화는 우리가 잘 모르던 필리핀의 분쟁지역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장성이 강한 다큐멘터리다. 무슬림들은 40여 년간 방사모로의 독립을 요구하다가, 2012년에 필리핀 정부와 평화협정에 나섰다. 영화는 국회에 방...
아시아 영화의 창
폭탄들고 여행하기키르키즈스탄에 여전히 남아 있는 ‘보쌈’ 결혼 문화를 둘러싼 소동을 그린 가족 로드무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대학생활을 한 이크티안드르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다이애나를 데리고 자신의 고향인 키르키즈스탄의 이식쿨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신부 측의 허락을 얻기 위해 다시 알마티로 가는 여정에서, 차량에 몰래 올라탄 옆집 소녀와 염소 한 마리로 인해 국경을 넘을 수 없게 된 이크티안드르 가족은 밀렵꾼들이 이용하는...
월드 시네마
프란츠제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의 독일. 안나는 전사한 약혼자 프란츠의 무덤을 돌보고 그의 부모와 서로를 위로하며 지낸다. 어느 날 프란츠와 함께 파리에서 음악원을 다녔다는 프랑스인 아드리엥이 찾아오면서 그들의 어둡고 침체된 삶에 활기가 돈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드리엥의 연주를 듣고 프란츠의 파리 시절에 대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마음의 위로를 찾던 안나는 점차 아드리엥에게 끌리지만, 정작 아드리엥에게는 말 못할 ...
와이드 앵글
프렌치 시네마 스토리<프렌치 시네마 스토리>는 세계적인 프랑스 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가 감독으로서보다 씨네필의 입장에서 만든 프랑스영화에 대한 증언이자 러브레터다. 또 다른 유명한 씨네필 감독인 마틴 스콜세지의 미국영화에 대한 사랑을 담은 <나의 이탈리아 여행기>(2002)를 모델로 삼아 자크 베케르에서부터 클로드 소테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영화사를 빛낸 감독과 주옥같은 작품들에 관한 인터뷰와 자료 클립 화면들을 편집하여 보여준...
플래시 포워드
프로일렌의 겨울동화한 작은 이탈리아 마을에 태양폭풍이 덮치자, 전력상태가 불안해지고 사람들 모두 평상시와 다른 행동을 한다. 이와 함께 ‘프로일렌’이라 불리는 노처녀 레지나 역시 폭발 직전으로 치닫는다. 운영하던 호텔을 폐쇄했는데도 어쩔 수 없이 유치하기 짝이 없는 60대 노인의 체크인을 받아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하루라던 숙박이 이틀, 사흘로 연장되면서 폭풍과 같은 그들의 동거가 시작된다. 한겨울에 벌어지는 이 영화는 현대...
한국영화회고전
피막전국의 실력 있는 무당들이 강 진사 댁으로 몰려든다. 이 집의 장남이 불치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몰려온 무당들 중 영험한 무당인 옥화는 마을의 땅 밑에 묻혀 있던 호리병 하나를 발견해 낸다. 옥화는 주둥이가 깨져 있는 그 호리병 속에 원혼이 갇혀 있었으나 그것이 지금은 풀려 나와 진사 댁 장남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일러준다. 호리병에 갇힌 원혼은 누구의 것인가? 영화는 20년 전 피막에 얽힌 사연을 들려준...
와이드 앵글
픽사 단편 특별상영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다. <토이 스토리> 등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장편 외에도 꾸준히 소개되었던 픽사의 단편들을 묶어 상영한다. 픽사의 최초 단편 <안드레와 윌리 꿀벌>(1984)부터 최근작 <라바>(2015)까지 주옥같은 16편의 단편을 통해 픽사의 애니메이션 역사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핏빛의 밤에 비가 내린다호르헤 나바스의 데뷔작인 <핏빛의 밤에 비가 내린다>는 보고타의 어두운 중심가를 배경으로 한 느와르 영화다. 필름 느와르는 콜롬비아 영화에서 유독 눈에 많이 띈다. <핏빛의 밤에 비가 내린다>는 나무들과 숲 사이로 보이는 보고타의 전경을 비추며 시작된다. 느리고 최면을 거는 듯한 리듬에 맞춰 나바스는 강하고 힘찬 서사의 맥박을 보여준다. 제목에 등장하는 비와 피는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인 폭력을 드러내는 모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