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포워드
조금만 더하칸 군다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성장영화는 순수함을 허락하지 않는 환경의 굴레에 대해 고찰한다. 열네 살 소년 가자의 아버지는 난민들이 터키를 거쳐 유럽에 밀입국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돈을 번다. 문제는 이 잔인하고 냉혹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 짭짤한 사업을 계승시키려고 한다는 점이다. 가자는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꿈이 있다. 꿈이 있을 때는 가슴 속 분노를 억누를 수도 있고, 타...
아시아 영화의 창
조니를 찾아서제목만 보면 이 영화는 사라진 조니를 찾는 이야기가 돼야 한다. 그렇지만 <조니를 찾아서>의 제목은 상징 처리에 가깝다. 조니라는 이름이 등장하기는 해도 잘못 걸려온 전화에서만 언급될 뿐 실체는 없다. 대신 이 제목이 가리키는 건 무언가를‘ 찾는’ 행위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겉보기엔 태평해도 하나같이 아픈 사연이 있다. 요가 강사인 수는 이혼 후 딸과 떨어져 지내는 처지이고 수리...
와이드 앵글
조용한 밤중국의 어느 도시.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딸을 걱정하며 찾으러 다니는 엄마에게 조용한 밤이란 있을 수 없다. 딸을 찾으러 나선 엄마의 절망과 공포를 성공적으로 담아낸 이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와이드 앵글
조인성을 좋아하세요영화감독 가영은 조인성을 캐스팅하고 싶다. 아직 시나리오는 없지만 상상은 끝없이 펼쳐진다. 가영은 전화로 자신의 구상을 이야기하다 진짜 조인성의 전화를 받는다.
뉴 커런츠
죄 많은 소녀어느 날 한 여학생이 실종된다. 투신으로 추정되지만, 시체도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나 명확한 증거도 나오지 않아 자살인지 타살인지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태. 막 등교한 영희는 자신이 실종된 여학생과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낸 인물임을 알게 된다. 사람들 사이에는 추측이 난무하고 영희는 여학생의 죽음을 부추긴 것으로 의심받게 된다. 영희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지만 왠지 모를 죄책감에 휩싸이게 되고, 죽은 여학생의 어...
월드 시네마
주피터스 문아버지와 함께 시리아를 탈출한 아리안은 도주 중 아버지와 헤어져 난민수용소에 구금된다. 뒷돈을 받고 난민을 수용소에서 빼내는 의사 스턴은 우연히 아리안이 공중 부양을 할 수 있는 초능력자임을 알게 되고 그를 데리고 도주한다. 아리안은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스턴의 말만 믿고 그를 따르지만, 스턴은 아리안의 능력을 이용해 한 몫 챙기려 한다. 2014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대상 수상작인 <화이트 갓>으로...
플래시 포워드
중독된 땅나폴리 근처 시골, 이곳은 농지를 오염시킨 범죄조직 카모라와 농부들 사이의 전쟁터다. 농부 코지모의 죽음은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정부가 방치해버린 마을의 미래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중독된 땅>은 마피아와 함께 이탈리아 조직범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카모라의 쓰레기 무단 매입 및방출 처리를 정조준하는 시의성 있는 영화다. 이 문제는 이탈리아에서 심각하게 대두된 지 오래지만, 국내에는 <고모라>(200...
플래시 포워드
증언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 박해로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비인간적 상황이 야기되는지 보여주는 작품. 홀로코스트 역사학자 요엘은 전쟁 중 오스트리아 란스도르프 마을에서 발생한 유대인 학살을 두고 영향력 있는 오스트리아 집안과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들이 학살 현장에 부동산사업을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요엘은 사업의 실제 목적이 학살사건을 덮어버리려는 데 있다고 짐작하지만,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태...
아시아 영화의 창
집념의 남자테헤란의 한 대학에 다니던 시절, 레자는‘ 이 나라에서는 억압하거나, 억압당하며 살거나 둘 중 하나다’라고 호기롭게 외쳤었다. 함께 사회에 대해 목소리를 드높였던 대학 동기는 계속 그 길을 걸어 현재 국가보안법 위반, 반체제 선전 등으로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하지만 레자는 그 길에서 이탈해 이란 북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 금붕어를 기르며 살고 있다. 억압하는 삶과 억압당하는 삶, 둘 다 포기하고 조용...
와이드 앵글
집으로 가는 길야스오 다카마쓰는 2011년 3.11 일본 대지진 당시 아내 유코를 잃었다. 슬픔과 상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다카마쓰는 일주일에 한 번 바닷속을 탐색한다.‘집에 가고 싶어’라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실종된 아내를 찾기 위해서다. 이 다큐멘터리는 다카마쓰의 이야기를 통해 예기치 않은 재앙이 일으킨 상실과 회복을 말한다. 다카마쓰는 끊임없이 재앙의 순간을 되새김질한다. 그녀가 일하던 은행 건물로 그녀를 데리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