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원 차일드 네이션왕 난푸 감독은 2016년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한 다큐멘터리 영화 <훌리건 스패로우>에서 중국에 만연한 인권 침해를 폭로하기 위해 두려움 없이 정부 요원들과 맞섰다. <원 차일드 네이션>에서의 목표 또한 대담하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에 공고히 엮여 있는 비밀을 드러내고 그럼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수백만 명이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것이다. 한 아이의 엄마인 왕 난푸 감독은 강제로 가족 수를 제...
와이드 앵글
웰컴투X-월드한태의 감독은 친할아버지의 오래된 아파트에 엄마와 함께 얹혀산다. 아니, 한태의 감독이 보기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2년이나 됐는데도 엄마는 여태 시집살이를 하고 있다. 딸은 그런 엄마가 안쓰럽다.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결혼 생활은 끝났지만, 가족에게 헌신하고 희생하는 삶 외에 다른 삶을 상상해보지 못한 엄마. 어느 날 딸이 그토록 바라던 엄마의 독립된 삶은, 생활방식이 맞지 않으니 나가 살라는 할아버지의 예...
플래시 포워드
위대한 시현금 수송 일을 하는 두 남자가 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터에서 군인으로 함께 생활했던 빅터와 로하. 둘은 일도 함께 하지만 업무가 끝나면 함께 시를 가르치는 수업도 듣는다. 항상 붙어다니지만 둘의 성격은 매우 다르다. 투계장에 가서 도박으로 돈을 탕진하는 로하는 늘 빚에 쪼들리며 불안해하는 반면 빅터는 위험 앞에서도 침착하고 돈에 대한 욕심도 없어 보인다. 영화의 스포트라이트는 빅터를 향한다. 우크라이나에 파...
와이드 앵글
유령의 땅내전 중인 미얀마의 어린 소녀 병사는 규율위반으로 붙잡혀 잔인한 형벌을 받는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반인륜적인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는데… (박성호)
한국영화의 오늘
유열의 음악앨범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는 미수의 부모님이 물려 주신 동네 빵집에서 일하며 서로 알게 되고 친해진다. 불운한 사건에 얽혀 소년원에 들어갔다 나온 현우는 미수를 만난 뒤 차차 마음의 안정을 찾아간다. 미수는 현우를 좋아하고 현우도 미수가 좋다. 하지만 다소 불량한 친구들 무리 속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속하게 된 현우는 미수와 한동안 헤어지게 된다. 그사이 시간은 흐르고 미수는 출판사의 편집자가 되어 있다....
개폐막작
윤희에게겨울, 모녀는 단둘이 산다. 고등학생 딸(김소혜)은 우연히 엄마(김희애)에게 온 편지를 읽고 그녀가 한평생 숨겨온 비밀을 알아챈다. 딸은 엄마의 마음을 지금이라도 어루만져 주고 싶어 한다. 그렇게 엄마와 딸의 아름다운 여행이 시작된다. 하얗게 눈이 내린 고요한 마을 오타루, 이곳에서 모녀는 화해의 길로 들어서는 한편, 설레는 추억을 쌓아 나간다. 거기에 엄마의 이루지 못한 지난 사랑이 있고 딸이 이루어 나갈 ...
한국영화의 오늘
은미노량진 학원가에 빛나는 청춘의 생을 묻은 사례에 관한 영화들은 한국독립장단편에서 적잖이 발견된다. 노량진이 첨예한 현실의 상징적 장소가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여기에 은미가 살고 있다. 은미도 노량진 학원가의 공무원 수험생인데 그녀의 준비가 순조로운 것 같진 않다. 과묵하고 다소 힘겨워 보이는 그녀는 종종 가벼운 연애와 섹스로 그나마도 생활의 숨통을 트이고 있다. 그즈음 공부 모임에서 한 남자를 만나고 좀 더...
오픈 시네마
은하보습반2019년, 지구를 떠나게 될 두 명의 우주비행사가 기자회견을 연다. 우주 비행을 앞둔 마페이에게 감회를 묻자 그의 기억은 삼십 년 전으로 돌아간다. 1990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맞이해 성화 봉송 주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 사이로 환영 연습에 한창인 어린 마페이가 보인다. 동급생들과 달리 연이어 엇박자를 내는 마페이는 아이들과 선생님으로부터 창피를 당하고 있다. 그런 마페이 앞에 성화봉송 주자인 아버지 ...
한국영화의 오늘
이 세상에 없는박정범 감독의 장편 전작들에서 배우 박정범이 연기하는 주인공을 비롯하여 인물들은 늘 가난하고 쫓기고 몰매 맞는다. <이 세상에 없는>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이것은 박정범 감독이 바라보는 세상의 환경일 뿐만 아니라, 일종의 고행과 자학을 전제로 한 박정범식 영화 만들기의 필수적인 일환인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 세상에 없는>에도 래퍼가 되려다 몸을 팔게 된 소녀, 또래의 폭력배들에게 쫓기며 짓밟히는...
와이드 앵글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2극영화 촬영감독인 박홍렬은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창문을 닦는 정체불명의 검은 옷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 박홍렬은 자신이 출연한 그 장면을 다양하게 재연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창으로서의 영화’로 이 다큐멘터리를 시작했다고 농을 친다. 그가 떠올린, 세상의 창에 담길 주인공은 감독의 24년 지기 조영권이다. 정의당 소속 정치인 영권은 선거에서 세 번 내리 낙선하고 지금 네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