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수선화<수선화>는 자크 데미 뮤지컬 영화 특유의 고전적인 색채와 프랑스 소도시의 노동자 계층에 대한 애정을 떠올리게 한다. 미쉘 르그랑의 교향악적이고 황홀한 음악은 이 영화에서 뉴질랜드 팝송으로 대체되지만, 뉴질랜드 감독 데이비드 스텁스는 자크 데미의 색채에 대한 애정과 표현력을 그대로 가져와 사랑과 가족이라는 단순하지만, 영속적인 문제가 지닌 가슴 아픈 정서를 보여준다. 1960년대 뉴질랜드는 천국과 같이 아름...
와이드 앵글
스네일 맨할아버지 롯이 손자 아람과 함께 아들의 유해를 찾아오기 위해 수레를 끌고 사막으로 길을 떠난다. 마을에 도착한 롯이 아들의 주검을 수습하던 중에 또다시 교전이 일어나고 아람은 아빠인 모압의 죽음을 목격한다. 절망한 롯과 아람 앞에 죽은 모압이 꿈처럼 나타난다.
와이드 앵글
스타렉스현장 일이 서툰 제작부 추현은 스타렉스를 타고 배우를 픽업하러 가게 된다. 그러나 픽업 장소에서 서로 착오하여 성매매 여성 희라가 추현의 스타렉스에 타고 만다.
월드 시네마
슬립워커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남편과의 관계가 점점 버겁기만 한 루이사에게 남편의 가족과 함께 보내는 여름 휴가가 마냥 반갑지 않다. 얼마 전부터 딸 아나가 벌거벗고 생리혈을 흘리며 집안을 돌아다니는 몽유병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루이사가 안간힘을 쓰며 화를 참으려는 모습은 명절날 좌불안석인 우리의 며느리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
월드 시네마
시너님스 모국 이스라엘을 떠나온 요아브는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전 재산을 도둑맞고 빈털터리가 된다. 한 겨울, 벌거벗겨 진 채 빈 아파트에 버려진 그는 파리에 사는 젊은 브루주아 커플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요아브의 거칠고도 시적인 도시에서의 표류는 이렇게 시작된다. 전사의 에너지로 프랑스 사회를 향해 돌격을 가하는 요아브. 그는 언어 뿐 아니라 프랑스의 사회적 코드와도 당당히 맞서기 시작한다.
이 영화의 에너...
아시아 영화의 창
시네마 동키이란의 한 산골에 영화팀이 도착한다. ‘해외 영화제용 예술영화’를 찍기 위해 외국에서 살다가 이란으로 잠시 돌아온 감독, 영화계에서 일하고 싶어서 인맥을 통해 무리하게 밀고 들어온 프로듀서, 그리고 오랜 실직 상태에서 겨우 일자리를 구한 제작진은 오늘 촬영을 위하여 ‘프로페셔널한 당나귀 배우’가 즉시 필요하다. 돈도 부족하고 경험도 없는 제작팀과 ‘인도주의적’이고 ‘예술적’이며 ‘함축적’인 의미를 지닌 영화를...
월드 시네마
시빌정신분석 전문의 시빌은 소설가 되기로 결심하고 모든 환자들을 정리하기로 결심한다. 그 때, 사랑의 고통에 빠진 젊은 여배우 마르고가 내원한다. 시빌은 그녀와의 상담을 통해 차츰 문학적 영감을 얻게 되고, 결국 촬영지인 이탈리아까지 마르고를 찾아가기에 이른다. 고이 묻어두었던, 시빌의 고통스러운 사랑의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에이지 오브 패닉>(2013)과 <빅토리아>(2016)와 같은 코미디...
월드 시네마
심장과 뼈언제 우리는 외면하는가? 언제 우리는 눈길을 주어야 하나? 우리가 눈길을 준다면 우리가 진정으로 보는 것은 무엇일까? 벤 로렌스의 강렬한 데뷔작 <심장과 뼈>에서 휴고 위빙은 수년 간 전쟁터에서 일하면서 감정적 위기를 겪는 사진기자 다니엘 피셔로 분해 예의 파워풀한 연기를 보여준다. 일을 잠시 쉬게 된 피셔는 르완다 난민 세바스찬 아만(신예 앤드루 루리가 훌륭하게 연기했다)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아만은 지...
월드 시네마
싸이코시아자살 연구를 위해 정신병동에 도착한 연구원 빅토리아는 어린 시절부터 밤에 잠을 못 이루며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소녀 제니를 만난다. 제니에게 끌리면서 제니의 내면을 이해하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빅토리아의 마음에도 동요가 생긴다. <싸이코시아>는 자살에 대한 연구처럼 시작하는 이야기지만 어떤 여자의 슬픈 내면을 들여다보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거듭 두 여인의 초상에 집중한다. 병원 원장과 연구원 빅토리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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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리 위 미스드 유리키와 애비는 뉴캐슬에서 두 명의 자녀와 함께 산다. 이들은 서로를 사랑하며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리키는 여러 궂은 노동을 전전해 온 반면, 애비는 노인을 돌보는 자신의 일을 좋아한다. 리키와 애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빚에 쫓겨 힘든 삶을 살고 있다. 더욱이 장시간 더 힘들게 일해도 자신들이 독립하거나 집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나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