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너는 스무살에 죽을거야수단의 작은 한 마을. 무자밀이 태어나자 마자 한 성인이 “이 아이는 스무살에 죽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상심한 무자밀의 아버지는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고 무자밀은 어머니의 과보호와 사람들의 동정 속에서 우울하게 성장한다. 영화 감독 술리만과 만나면서 무자밀은 변하기 시작한다. 술리만의 낡은 프로젝터는 세계를 향한 창이다. 예언의 진위를 의심하기 시작할 무렵, 무자멜에게 또 다른 슬픔이 닥치고 상심한 그...
한국영화의 오늘
노가리‘나의 혹은 우리들의 영화 만들기’에 관한 자기 반영적 영화는 독립영화계에서 지나칠 정도로 흔하다. 현실에 비추어 보자면 이해가 되고도 남는 대목이다. 다만 그중 적지 않은 영화들이 자기 연민과 우울감에 시달리며 실패한다. <노가리>도 자기연민의 종류에서 벗어나 있진 않다. 다만 방식이 다르다. <노가리>는 철저하게 자신들을 희극의 대상으로 삼는다. 실제로 틈만 나면 웃긴다. 물론 누군가는 <노가리>를 보...
뉴 커런츠
노마드 선생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란의 국경 지역. 푸른 빛 언덕들과 모래사막을 넘어, 남근석이 가득 세워진 묘지를 지나 아미르가 당도한 새 부임지는 낡은 버스. 아미르는 학생은커녕 인적조차 없는 곳에 덩그러니 놓인 버스에서 첫날 밤을 보내고 이튿날 들이닥친 버스 주인에게 거칠게 쫓겨난다. 아미르는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자 하나, 그 시도조차 쉽지 않다.
국경 지대에 사는 유목민들의 삶은 ...
와이드 앵글
누들 키드중국 산골 마을에 조부모와 살고 있는 14살 소년 마시앙의 어깨는 무겁다. 2년 전 가정 폭력으로 엄마는 집을 나가 소식이 없고, 아빠는 감옥에 가 있다. 마시앙은 아직 엄마의 품이 그리운 아이일 뿐이지만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자임한다. 가장으로서 그의 첫 번째 결심은 고향에서 1,500킬로 떨어진 도시로 가서 국숫집 수련생이 되는 것이다. 돈을 벌어 ...
플래시 포워드
늑대는 울지 않는다맥스와 레오는 엄마 루시아를 따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한다. 엄마는 이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말하지만, 아이들은 낮에는 허름한 월세방에 갇혀 지내고, 온종일 일하느라 지친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는 밤이면 이미 잠들어 있다. 엄마가 일하러 나간 사이 아이들은 벽에 낙서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상상 속의 닌자 늑대들은 강인하고, 울지도 않으며, 영어로 “디즈니로 가는 티켓 한 장 주세요!”를 ...
월드 시네마
늪의 침묵유명한 범죄소설 작가가 한 납치 사건에 연루되면서 정치인과 마피아 간의 부정한 결탁을 알아낸다.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에 출연했던 페드로 알폰소가 차갑고 속내를 알 수 없는, 현실조차 본인이 쓰는 소설처럼 조작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감정과 동기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같은 이 인물과 대립하는 자는 떠돌이 암살자다. 그는 그의 패거리를 위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본인만의 방법으로 조사하기 시작한다. 페...
한국영화의 오늘
니나 내나어머니는 오래전에 자식들 곁을 떠나 재가하였다. 남은 삼 남매는 어머니 없이 그들끼리 어울리며 살아왔다. 그런 그들에게 어느 날 문득 어머니의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를 계기로 삼 남매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예기치 않은 여행을 함께 하게 된다. 삼 남매라고 말했지만 사실 이들은 사 남매다. 막냇동생은 이미 가슴 아픈 사고로 수년 전 세상을 떠났고 남은 가족들의 마음 안에서만 살아 있다. <니나 내나>는 로드무...
아시아 영화의 창
니나 우미얀마 화교 감독 미디 지가 새로운 스타일로 도전한 심리 스릴러. 작은 시골 마을에서 극단 생활을 하던 소녀 니나 우는 스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도시로 떠난다. 8년간의 별 볼 일 없던 무명시절에서 벗어나 드디어 영화의 주연으로 캐스팅된다. 영화는 1960년대의 스파이 영화로 그녀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다. 하지만 언론이나 영화업계가 이 영화가 대박 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게다가 전라...
아시아 영화의 창
다크-다크 맨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조용한 황무지 마을에서 지난 4년간 네 명의 소년들이 살해당했다. 희생자들은 모두 가족이 없는 10~12세의 소년들로, 연쇄살인이 분명하다. 하지만 베크잣을 비롯한 마을의 부패한 경찰들은 사건을 덮어버리기에 급급하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저널리스트 아라이만이 사건의 조사를 위해 도시에서 시골 마을로 내려온다. 베크잣은 거짓으로 무고한 용의자를 매수해서 사건을 종결하려 하지만...
와이드 앵글
단, 짠늦둥이 아들을 임신한 40세의 하 모 씨는 남편의 숨겨진 애인과 싸우러 갈 준비를 한다. 그녀를 지지하거나 험담하는 이웃들, 불교 신자인 엄마, 장성한 두 딸, 그리고 그녀 자신의 이야기.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