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별자리, 관상, 사주팔자 등 유사과학은 스몰토크로도 취급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운명의) 날, 성격 유형 검사라는 수상한 링크를 하나 받았는데 웬걸, 저도 모르게 “소름 끼치도록 정확하다”는 감탄을 내뱉고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수십만 관객들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취향을 고작 16개의 분류로 구분하자니 아쉽지만, 보고싶은 영화는 많고 시간과 티켓은 부족할 때 단 한 편을 선택해야 한다면 재미 삼아 참고해봐도 좋지 않을까?

바넘이 말한 것처럼, 풍성한 영화제 라인업 속에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테니.

INFP 열정적인 중재자

따뜻하고 상냥한 성격의 당신에게 추천하는 영화

<고양이를 놓아줘>(시가야 다이스케)는 어긋난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파편 속에서 발견하는 행복의 순간들을 조심스럽게 쌓아 올린다.

ESFJ 사교적인 외교관

주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당신을 위한 영화

<제이 켈리>(노아 바움백)는 일견 화려해 보이는 할리우드 스타의 삶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되새긴다.

ISFP 호기심 많은 예술가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영화

<국보>(이상일)는 일본 전통 연극 가부키의 무대 위에서 그리고 무대 뒤에서 반세기 동안 펼쳐지는 예술가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INTP 논리적인 사색가

새로운 지식에 목마른 당신에게 추천하는 영화

<8번 출구>(카와무라 겐키)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탈출의 실패를 미스터리 스릴러로 풀어낸 영리한 작품이다.

ENFJ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싶은 당신이 꼭 봐야할 영화

<공존이라니, 웃기시네>(엠버 파레스)는 뼈 있는 농담과 참혹한 현실을 오가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공존’의 허상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ESTJ 엄격한 관리자

사람이든 사물이든 관리하는 재능을 지닌 당신이 지금 봐야할 영화

<빅 볼드 뷰티풀>(코고나다)은 내비게이션이 이끄는 환상의 여행을 통해 우리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되묻는다.

INTJ 용의주도한 전략가

철두철미한 계획에 따라 움직이기를 선호하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영화

<웨폰>(잭 크레커)은 퍼즐처럼 맞추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신선한 공포 영화다.

ESTP 모험을 즐기는 사업가

아슬아슬한 상황을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당신이라면 영화

<로스트 버스>(폴 그린그래스)는 위험천만한 산불을 피해 탈출극을 펼치는 스쿨버스 운전기사와 함께 핸들을 잡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