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커런츠
붉은 석류아날은 마랏과 결혼하여, 그의 아들 아딜과 함께 살고 있다. 임신 중인 아날은 빈혈이 심하고 유산의 위험이 높아 주의를 요하는 상태이다. 아날은 마랏이 시골로 이주를 서두르는 바람에 갑자기 낯선 환경에 놓였다. 아날의 아버지에게 취직을 부탁하기 위해 떠났던 마랏과는 연락이 두절되고, 마랏의 빚쟁이들은 집으로 쳐들어온다. ...
아시아영화의 창
하루하라상의 리코더순하고 착한 버전의 홍상수 영화라고 해도 될까? <하루하라상의 리코더>는 익숙한 드라마라면 채워져 있어야 할 곳이 비어 있는 영화다. 주인공의 사연을 구구절절 풀어놓는 대신 주인공이 경험하는 몇 가지 사건들이 얼핏 아무 맥락도 없는 듯 펼쳐진다. 주인공 사치는 아르바이트로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새로운 아파트로...
아시아영화의 창
텡기즈외아들 마디야르와 결혼한 텡기즈는 결혼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임신을 강요받는다. 시어머니의 권유로 병원도 방문하고 친정도 갈 겸 기차 여행길에 올랐다가, 텡기즈는 객실 판매원 아나르굴과 마디야르가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텡기즈는 첫 여행 이후 임신을 하는데, 함께 병원에 가기로 했던 마디야르는 기차역에서 ...
아시아영화의 창
배회시대1996년. 베트남 시골에서 자란 반투는 더 나은 삶을 찾아 대만 남자와 결혼한다. 외진 시골에서 공사장 노역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남편과 어딘지 모르게 신뢰를 보이지 않는 시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반투는 일을 해서 돈도 벌고 베트남에 있는 가족까지 돕고 싶어한다. 하지만 남편과 시어머니는 그를 집 안에만 가둬두려고 한다....
와이드 앵글
시인들의 창누군가의 말대로, 작가가 주인공인 영화가 만들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거기에 볼 만한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책상에 덩그러니 앉아 그저 손가락을 움직일 뿐인데 그렇게 밤을 새우는 일을 누가 지켜보겠는가. <시인들의 창>은 그런 작업 과정을 인위적인 무엇도 더하지 않은 담백한 시선으로, 그러나 무언가 흥미진진한 볼거리로 ...
월드 시네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하찮음하루 아침에 난치성 질환 환자가 된 세르히오는 지금까지 의사로서는 느끼지 못했던 의료 시스템의 불편함과 부당함을 온몸으로 겪게 된다.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몸뚱이, 치료비를 걱정하는 아내, 병간호 중에도 아웅다웅 하는 자녀들, 죽음의 공포 속에서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자신의 경험담을 기록해 환자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와이드 앵글
성덕TV 예능프로그램에 아이돌 가수의 ′덕후′로 출연한 십대 소녀는 자신을 ′성덕′(성공한 덕후)이라 자처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그의 스타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몇 년 뒤 그의 스타는 성관계 장면 불법 촬영 및 유포, 집단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었다. 졸지에 범죄자-스타의 팬이 된 성덕은 분노인지 슬픔인지, 여하튼 혼란스러운 ...
특별기획 프로그램
미래로 걸어가다뉴스에서는 경제 발전의 희망가를 전하기 바쁘지만, 야오팅 가족은 곤경에 처했다. 가난한 부모는 대도시 선전에서 일자리를 잃고 고향 간쑤로 돌아간다. 부양의 책임을 떠안은 야오팅은 홀로 선전에 남아 공장 노동자로 살아가며 틈틈이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해 돈을 번다. 영화는 극적으로 대조되는 선전과 간쑤의 풍광과 그곳의 고된 ...
특별기획 프로그램
평정베이징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린은 도쿄에서 신작 시사회를 마치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쓰인 나가타현으로 향했다. 린은 최근에 오랜 연인이었던 귀렌과 헤어졌다. 홍콩에서도 짧은 행사 후 린이 찾은 곳은 전철과 배를 타고 들어간 한적한 숲이었다. 홀로 길을 나선 그녀의 침묵 위로 새와 벌레, 계곡의 물소리가 흐른다. ...
특별기획 프로그램
푸춘산의 삶개발 광풍 속에서 고향 푸양과 그곳에 사는 가족의 변화를 자전적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던 구샤오강은 이를 확장해 극영화 <푸춘산의 삶>을 완성했다. <푸춘산의 삶>은 제목 그대로 푸춘강과 푸춘산 자락에 터를 잡고 사는 어느 일가의 이야기다. 병든 노모를 누가 돌볼 것인가를 두고 사형제는 저마다의 딜레마에 빠진다. 난제에 골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