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아틀랑 / 프랑스 / 2026년 / 145분 / 월드 시네마
10.08 C1 15:40 / 10.09 SH 12:50 / 10.13 L5 13:20
폼페이로 떠난 수학여행. 낯선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이들 사이에는 호기심과 욕망, 설명하기 어려운 긴장이 흐른다. 달리는 기차와 수잔(수잔 게린)의 눈이 디졸브로 겹쳐지고, 기차 안에서는 제임스(미티아 카펠리에-오다)를 바라보는 토니(콜라 퀴냐르)를 수잔이 바라본다. 박물관에서는 수잔이 바라보는 대상을 카메라가 따라가고, 그 모습을 그리는 수잔을 다시 제임스가 바라본다. 한 사람의 시선이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이어지는 순간들이 반복되며 각 인물의 관계와 욕망은 쉽게 규정되지 않는다. 기차에서 버스, 오토바이와 배로 변주되는 이동은 함께 움직이는 이들의 시간을 끊임없이 변화시킨다. 여행 중 벌어진 한 사건 이후 아이들의 일상에도 균열이 생긴다. 누군가는 학교를 떠나고, 누군가는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 같은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 사건을 기억한다. 낯선 풍경과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장면이 이어지며, 여행의 분위기도 차츰 달라진다. 바라보는 사람과 보여지는 사람의 위치가 계속해서 뒤바뀌는 가운데, 영화는 청소년기의 욕망과 불안, 그리고 한 시절이 지나간 뒤에도 남는 기억을 움직임, 그리고 멈춘 시간의 대비를 통해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