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구는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가장이다. 그런데 직업은 좀 특이하게도 조직폭력배의 중간 보스다. 이 때문에 직장과 가정에서 모두 곤혹을 치른다. 조직 내부에서는 이권을 둘러싼 암투에 휘말려 조직의 이인자인 노상무와 혈투를 벌이게 된다. 집안에서는 사춘기 딸 때문에 눈치를 보아야 한다. 딸의 일기장을 훔쳐보던 인구는 자신을 증오하는 딸의 태도에 놀라게 된다. 강인구의 소망은 정원이 있는 주택에서 단란하게 사는 것이지만 현실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조직폭력배의 중간 보스라는 직업의 특이함을 제외하고 나면, 강인구는 보통의 직장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조직 폭력배라는 특성 때문에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기 시작하고, 기로에 선 강인구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친다. 그 과정은 코믹하면서도, 연민을 자아내는 삶의 본능이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