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
검은 땅의 소녀와전수일은 한국영화의 새로운 물결이 일어난 199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독립제작방식으로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 온 대표적인 인물일 것이다. [검은 땅의 소녀와]는 그가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소녀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이다. 영화의 무대가 되는 곳은 강원도의 한 탄광촌. 소녀 영림이 살고 있는 집은 철거촌으로 지정되어 있고, 진폐증에 걸린 아버지는 건강 때문에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어렵다. 새롭게 시작한 ...
한국영화의 오늘
경계주인공 헝가이는 몽골의 초원을 지키는 사내이다. 병에 걸린 딸과 아내는 치료를 위해 도시로 떠났지만 사막으로 변해가는 초원을 지키며 헝가이는 머물기를 고집한다. 멀리서 이곳을 찾아온 이는 탈북한 미망인 순희와 그녀의 아들 창호다. 처음에 모자는 잠시 쉬어갈 요량이었지만 창호는 이곳이 좋다며 머물기를 고집한다. 세 사람은 점점 한 가족처럼 살아가기 시작한다. 영화의 원제인 ‘히야쯔가르’는 몽고어로 일종의 나무를...
한국영화의 오늘
극락도 살인사건열일곱 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섬 극락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죽은 이들과 함께 화투 판에 있었던 덕수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보건소 소장과 여선생이 앞장을 서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해 나가는 가운데, 섬 주민들이 하나 둘씩 시체로 발견된다. 학교 소사인 춘배는 결정적인 단서로 보이는 한 장의 메모를 발견하고, 마을의 분란은 점차 커져만 간다. 하나 둘씩 사람들이 죽어가는 과정은 섬 ...
한국영화의 오늘
도다리어릴 적부터 동네친구였던 상연, 청국, 우석은 사회에 나와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대학생인 상연은 군입대를 앞두고 학교와 아르바이트 일을 오고 간다. 클럽에서 일하며 뮤지션을 꿈꾸는 청국은 사채를 쓴 탓에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된다. 새벽 선착장과 항만부두에서 일하는 우석은 고시원에서 경찰 공무원이 되기 위한 준비를 시도한다. 세 사람은 저마다의 고민이 있지만 친구들에게 털어 놓기에는 어딘지 어색하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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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지여주인공 상원은 실업계 고등학교에 들어가 ‘매그놀리아’라는 학교 밴드의 일원이 된다. 매그놀리아의 팀원들은 선배들의 권유로 이웃의 남자고등학교 밴드와 연습을 하면서 화합의 자리를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은 서로 연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큰 고민은 연예도, 성적도 아닌 불투명한 미래다. 실업계 고등학교라는 특성 때문에 졸업 후 취직을 해야 할지 아니면 인문계 고등학교처럼 대학진학을 시도해 봐야 ...
한국영화의 오늘
밀양[밀양]은 주인공 신애(전도연)가 밀양으로 가는 입구에서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종찬(송강호)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영화의 시작은 다른 형식으로 반복된다. 유괴된 아들의 죽음 이후 신애는 종교에 입문한다. 하지만 유괴범의 면회를 계기로 그녀는 신과 대립하게 된다. 프란츠 카프카의 짧은 단편 [법 앞에서]처럼 신애는 문지기와 실랑이를 벌이며 서성이는 존재로 그려진다. 여기에는 신애의 기만적인 행동이 ...
한국영화의 오늘
수해결사 ‘수’라고 불리는 정태수는 김진만 회장을 납치해 서류에 도장을 찍고, 일대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린다. 수의 뒤를 쫓던 비리 경찰은 달려오는 트럭에 부딪혀 비명횡사를 하고, 납치된 김진만 회장은 차문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혹독한 경험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헤어진 동생 태진과 19년 만에 만나게 된 수는 재회 직전의 순간에 날아온 한 발의 총알에 쓰러지는 동생을 목격하게 된다. 이때부터 ...
한국영화의 오늘
숨남편의 외도로 괴로워하던 연은 TV 뉴스에서 사형수 장진을 본 후 교도소로 향한다. 교도소장의 관찰 아래 두 사람의 관계는 서서히 깊어진다. 연은 장진에게 사계절을 선물한다. 두 사람의 급작스런 만남은 [나쁜 남자]의 전반부처럼 김기덕 영화 특유의 비약이라고 할 수 있다. [숨]은 두 사람의 만남 이후 주인공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행복과 절망을 따라 흘러간다. 특히 감옥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인간들이 펼치는 ...
한국영화의 오늘
스페어명수에게 사채를 쓴 광태는 명수의 부하들로부터 끊임없이 위협을 받는다. 궁지에 몰린 명수는 8천만 원을 갚기 위해 친구 길도에게 장기 매매를 부탁한다. 그러나 도박에 빠져 있는 길도는 명수를 속이고 돈을 빼돌리기에 이른다. 한편 일본에 있는 야쿠자 조직은 보스의 수술을 위해 장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간 보스 사토오는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광태를 데리고 일본행을 작정한다. 하지만 명수 일당은 사토오와 광...
한국영화의 오늘
여기보다 어딘가에대학을 갓 졸업한 수연의 소망은 음악 공부를 위해 유학을 가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에게 돈을 달라고 떼를 쓰다 제풀에 지쳐 집을 나오게 된다. 무작정 짐을 달고 복학생인 동호의 자취방에 기거하면서 수연은 홍대 일대에서 유명한 뮤지션 ‘현’과 어울리게 된다. 현과의 짧은 연애담과 동호와 동거하게 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수연의 통과 의례를 보여준다.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피아노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