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현대 시인으로 이미 작고한 쇼랍 세페리의 한 시구에서 제목을 인용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12년 전에 발표되었다. 그리고 이 시는 완벽한 영화언어로 승화되었다. 제5회 테헤란의 파지르영화제에 상영되었을 때만 해도 이 영화는 비평가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끌지 못했다. 낭트영화제 비경쟁부문에서 선보이긴 했지만, 영화를 발견해닌 사람은 로카르노영화제의 데이비드 스트라이프였다. 그를 통해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는 로카르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고, 거기서 여러 개의 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국제적인 관심을 끌게 되었다.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은 순수한 에술작품이며 삶과 사랑 그리고 기게문명 속에서 상실한 무언가를 찾아나가는 현대인의 기나긴 장정이다. 한 번 보고는 지나가 버리는 영화가 아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영화인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살아가는 법과 사랑하는 법을 터득하는 영화이다. 키아로스타마는 이란 북부 한 작은 마을의 소박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모든 국가와 계급, 인종을 인간애라는 단 하나의 보금자리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