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
World Premiere
베일러
BALER
여행/로드무비
여성
자연/환경/동식물
- 국가Korea
- 제작연도2026
- 러닝타임95min
- 상영포맷DCP
- 컬러Color
Program Note
퇴사와 임신, 은주(김슬기)에 관해 아는 전부다. 아무런 의지나 기대가 없는 듯한 은주는 한 달 농번기 아르바이트를 해보라는 선배 창호(우지현)의 제안을 받고 농촌으로 향한다. 탈곡하고 남은 볏짚을 정돈하고, 소를 돌보고, 농촌의 거친 사내들과 둘러앉아 밥 먹고, 시시하고 불편한 대화를 짧게 나눈다. <베일러>에는 사건이랄 게 없다. 뭔가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자연의 순리, 자연스러운 발생에 가깝다. 송아지의 탄생, 개와 고양이의 출현, 새벽 연무, 저녁노을, 까마득한 밤, 짙푸른 어둠, 매일의 일터인 논밭. 생과 사의 흔적과 시간의 순순한 흐름 속에 농촌 노동자들의 피로한 육체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은주와 창호 사이에는 딱 잘라 설명할 수 없는, 아스라하고 위태로운 마음의 풍경이 스쳐 간다. 고요한 화면에는 인간의 무던한 노동이, 그 쓸쓸한 몸짓, 고독의 시간이 공기처럼 배어 있다. 이 와중에 자연은 알 바 아니라는 듯 아름다워 냉정하다. (정지혜)
Director
오세현
OH Sehyeon
Credit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