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대학 진학의 꿈을 갖고 서울 생활을 시작한 수민은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삶에 지쳐있던 부잣집 아들 재민의 차를 수민이 운전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 연정을 품는다. 얼마 후 그들은 기업 부사장의 아들과 해고 노동자로 재회한다. 재민의 호의로 해고조치가 철회되지만 수민은 공장을 나와 게이 호스트바에 취직한다. 결혼을 앞둔 재민은 수민을 잊을 수 없어 수민의 게이바를 찾아온다. 이 영화에 나오는 게이들의 로맨스에 공감하기 위해 당신이 게이일 필요는 없다. <후회하지 않아>는 게이의 로맨스를 특정화하거나, 혹은 이성애자의 야만성을 공격하기 위해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영화의 비판은 계급의 굴레에 갇혀 욕망을 억압하는 한국의 상류층 계급을 향해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 사랑에 빠졌으나 장애물에 가로막힌 두 남자의 곤경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는다. 형식적 야심을 뒤로 하고, 게이 커플의 비극적 연애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인상적인 멜로드라마(허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