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진학이 장래희망인 고등학교 1학년생 상호에겐 중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인 재구와 창배가 있다. 싸움에 천부적인 자질이 있는 상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모범생의 길을 걷고 있다. 상호 일행은 고등학교에 와서 다른 세 친구와 함께 '타이거'라는 모임을 만들어 축구를 즐긴다. '타이거'는 시간이 갈수록 '폭력서클'로 잘못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가혹한 싸움판에 휩쓸리게 된다. 상호가 다른 학교의 폭력서클 보스의 여자와 친해지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된다. <폭력써클>은 고등학교의 폭력서클을 다루었지만, 폭력묘사의 수준은 조폭 영화 못지않게 격렬하다. 그렇다고 그들의 폭력에 비장미를 불어넣지도 않는다. 주인공인 상호는 로맨틱하지 않고 어딘지 차가우며, 폭력을 강요하는 순간이 다가오자, 가장 잔혹한 싸움꾼으로 돌변한다. <여고괴담>에서 공포와 악몽으로서의 소녀들의 10대 시절을 그려낸 바 있는 박기형은 동정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10대 소년들의 구겨진 삶을 거의 악마적인 냉담함으로 그려낸다(허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