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환란에 빠진 1998년 대한민국. 부산의 마약 시장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호황을 누린다. 마약 중간판매책 상도와 강력반 형사 도 경장, 목적은 다르지만 그 수단은 같다. 바로 마약시장의 핵심인물 '장철'을 제거하는 것. 서로의 필요를 위해 손잡은 두 사내의 목숨을 건 분투가 시작된다. 하지만 장철의 정체는 오리무중이고, 두 남자는 미치광이로 변해간다. 홍콩의 오우삼(존 우)의 80년대 액션영화는 한국의 젊은 영화광을 사로잡았고, 90년대 중반 이후의 한국영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사생결단>은 단순한 모방과 오마주에 그치지 않고 오우삼의 신화적 액션과 할리우드 버디영화의 세련미가 한국적 시공간에서 만나 또 다른 양식으로 재창조되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흥미로운 영화다. 황정민, 류승범의 숨막히는 연기, 빠르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올해 한국에서 붐을 이룬 버디영화 중 관객에게 가장 사랑 받은 작품(허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