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가 한 마을에 사는 젊은 처녀 스리는 나이 든 자바의 귀족 헨드로와 결혼한다. 아직도 한창인 스리와 이미 칠십 줄에 들어선 헨드로는 아지라는 귀여운 아이와 솔로에 있는 전통적인 자바 저택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스리는 헨드로 덕분에 자바의 전통춤을 추는 댄서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도박을 하고 집에 오던 헨드로가 병의 걸리자 스리는 그를 극진히 간호하지만 , 남편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는 죽음의 신인 야마디파티를 설득하는 까다로운 일이 남아 있다. 이 때 그녀는 헨드로가 아직 살아 있어야 할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죽음의 신을 감동시킨다. 즉 , 전처에게 용서를 빌 것과 , 자신이 지니기엔 적당하지 않은 집안의 가보인 단도를 내어 놓은 것, 그리고 정신적인 스승을 떠나보내는 중요한 의무를 다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비밀리에 남편의 병을 치료할 의사를 집으로 부른다. 지금까지 스리의 삶을 잘 알고 있는 죽음의 신은 그녀의 지조를 시험대에 올리면서, 그녀가 그토록 남편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은 단순히 그가 신분을 상승시켜 주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녀는 독립적인 여성이 되기 위해 내린 결정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어느 날 밤 헨드로가 의무를 다 실행했다고 생각한 죽음의 신이 그를 데려가려는 찰나 , 스리는 죽음의 신을 초대해 함께 춤추자며 베란다로 이끈다. 둘이 오랫동안 춤을 추는 사이에 헨드로는 눈을 감는다. 동틀 무렵, 스리는 고뇌와 체념의 춤사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편안하게 죽은 남편을 본다. 베란다에 놓은 헨드로의 의자에 안자 말없이 온화한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