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구원에 관한 주제의 영화. 데뷔작 <다나브>에서도 설화의 세계에 도전하였던 마크란드 데쉬판데 감독은 이번에도 신과 인간 세계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랑과 구원을 이야기한다. 인도의 조그만 마을 람푸르에서 여신을 저주하며 자살한 아내 때문에 자신에게 화가 미칠 것을 우려한 히라랄은 처녀 파글리를 사원에 바친다. 사원에 살고 있던 파글라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와 결혼을 하여 도시로 나간다. 파글리는 파글라의 북소리에 신이 몸에 실리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고, 그녀는 곧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며 여신처럼 받들어진다. 그러나 그녀의 몸이 피폐해지자 파글라는 다시 그녀와 함께 람푸르로 돌아온다. 람푸르의 주민들은 악운을 몰고 온다며 파글리를 폭행하고, 도둑 두명을 쓴 채 감옥에 갇혔던 파글라는 탈옥 후 닥치는 대로 살인을 저지른다. 그러나 신을 부정하던 그는 파글리의 죽음 이후에 다시 한 번 여신께 기도를 드린다. 다분히 종교적이며 또한 철학적인 주제의 이 이야기를 마크란드 데쉬판데는 상업영화의 코드를 적절히 섞어가며 풀어나가고 있다. 그러함으로 해서 마크란드는 자신의 종교관과 세계관을 대중들과 자연스럽게 공유하며 펼쳐나간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