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근 미래에서 현재, 과거 이렇게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한 평범한 남자 형사 장의 일생에서 특별한 세 번의 밤을 보여준다. 근 미래의 어느 날 밤. 중년의 형사 장은 아내가 자신의 직장 상사와 바람핀 것을 알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현재의 젊은 형사 장은 우연히 예쁜 아내가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것을 목격한다. 과거의 청소년 장은 도둑질하다 잡혀서 역시 도둑질로 잡혀온 중년의 여자와 경찰서에서 이상한 만남을 갖는다. 호위딩 감독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화교이면서 대만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데 그의 작품들은 여러 국가와 민족이 겹쳐지는 그가 태어나고 자라난 환경과도 밀접히 관련되어있다. <행복도시>는 대만, 중국, 프랑스, 미국 등 여러 국가의 합작 영화로 한곳에 속하기보다 여러 곳을 동시에 지향하는 열려있는 그의 영화의 특성을 보여준다. 정교한 인물과 스토리를 가진 픽션영화이면서도 현시대에 대한 인류학적인 진단을 담은 의외의 다큐성을 놓치지 않는다. (성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