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병헌씨>로 데뷔한 이병헌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젊은이들의 성장을 그린 작품. 주인공은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늘 붙어 다니던 20살 남자 셋. 대학을 못 갔지만 부잣집 아들로 아쉬울 것 없이 살아가는 치호,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생활력 강한 동우, 대기업 입사가 목표인 모범생 경재 등 세 친구가 20살을 어떻게 통과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세 남자의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중심에 있는 건 김우빈이 연기하는 치호의 사연이다. 여자만 밝히고 미래에 대한 꿈이 없던 치호는 우연히 만난 여자에게 반해 여자의 매니저를 자처하고 영화 현장을 쫓아다니다 영화감독의 꿈까지 꾸게 된다. 이병헌 감독은 치호의 모습에 백수로 지내던 자신의 젊은 날이 많이 투영되어 있고 동우와 경재의 모습에도 자신의 실제 친구들이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