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치하 조선의 1933년. 임시정부는 조선주둔군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을 암살하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독립군 대장 염석진이 김구의 명령을 받고 암살에 투입된 셋을 찾아 나서는데 그들은 뛰어난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전문가 황덕삼이다. 셋은 작전을 위해 경성을 향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사이 임시정부 내부의 배신자가 암살작전을 망치기 위해 돈만 주면 뭐든지 한다는 하와이피스톨을 고용한다. <타짜>, <도둑들> 등 최동훈 감독은 여러 인물이 나와 음모와 배신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자주 다루었다. <암살> 역시 최동훈 영화다운 설정인데, 시대적 배경이 1930년대인 만큼 역사적, 정치적 문제가 전면에 등장한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친일파 청산이란 풀지 못한 숙제인 만큼 <암살>이 그린 친일파 대 독립군의 대결은 관객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또 하나 전지현의 1인 2역은 <암살>의 히든 카드이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