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인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쿠데타로 쫓겨난 지 35년 만에 손녀 마르시아는 할아버지와 자신들의 비극적인 역사에 대해 침묵해온 가족에게 다가간다. 마르시아는 쿠데타 기간에 빼앗긴 가족의 기억을 회복하고 아옌데의 정치적 비중 아래 매장된 가족들의 친밀한 과거, 추방 그리고 가족의 고통이 밝혀져야 할 시점이 됐다고 믿고 있다. 감독은 회복할 수 없는 상실의 복잡한 특징들 그리고 이 상징적인 가족의 삼대에 걸쳐 있는 기억의 역할에 대해 고심하는 한 가족의 초상을 그려낸다. <아옌데, 나의 할아버지>는 개인의 증언을 듣고 가족사진과 같은 사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등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옌데 가족의 고통스러운 회상을 통해 만나게 되는 현대 칠레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들을 관객들과 연결시켜 준다. 영화 내내 스크린을 메우는 친밀감은 관객들이 스스로를 아옌데의 손자 손녀들이라고 느끼게 할 정도로 가깝게 다가온다.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최초 공개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