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인도영화계의 다른 감독들이 이제 막 출현한 사운드를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고심하고 있던 시기에, 샨타람은 사회를 뿌리째 흔들어놓을 만큼 세련되고 모험적인 영화를 만들어냈다. 뛰어난 각본과 영상, 은유의 정제된 활용, 심오한 관점을 제시하는 신랄한 유머,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을 돋보이는 이 영화는 인도에서의 유아 결혼 제도에 대한 냉철한 비판을 바탕으로 사회혁신의 대담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탐욕스러운 가족에 의해 아버지 뻘이 되는 부자 카카사헵(케샤브라오 다테)과 결혼하게 되는 가난한 고아 소녀 니르말라(샨테 압테)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날에 봐도 파격적이라서 1937년 이 영화가 야기했을 충격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카카사헵의 삶은 똑딱거리는 시계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며, 그 시계가 멈추었을 때 그는 예민해진다. 또한 그가 수염을 염색할 때 거울 속 분식이 그를 비웃는 시퀀스에서는 신랄한 아이러니를 읽을 수 있다. 니르말라가 집을 떠날 때, 차의 바퀴는 마치 조메이의 <벵갈의 호랑이>에서처럼 그녀의 얼굴에 이중인화 된다. 이 작품은 샨타람이 아직 독립하기 전 파르바트 영화사에 있을 때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