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자원이 고갈되고 인간의 `똥`만이 유일한 에너지원이 된 도시. 에너지원 축적을 위해 정부는 환각 성분이 가득한 중독성 강한 `하드`를 부상으로 지급하며 인간의 배변을 장려한다. 급기야 하드 부작용으로 배변 능력을 상실한 돌연변이, 일명 보자기 갱이 등장하게 되고 이들은 에너지원 생산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도시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도시의 우범지역인 제4구역을 배회하던 `아치`와 `씨팍`은 우연히 `이쁜이`를 만나 원치 않는 동행을 시작한다. [아치와 씨팍]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주류를 이루었던 자연주의적인 서정성과 노스탤지어를 벗어던지고, 공격성과 조잡함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며 화제를 모았다. 거침없는 언어, 자유분방한 감수성으로 무장한 거칠고 무례하고 참신한 애니메이션. (허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