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의 천황이라 일컬어 지는 거장. 1910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1936년 26세 때 P.C.L 스튜디오에 입사하여 카지로 야마모토 제작팀에서 연출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1943년 [스가타 산시로]로 감독이 된 그는, 전후 그만의 영화세계를 만들어 나갔다. 패전의 암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짐잡을 거부하고 혼자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주로 그린 것이다. 그는 양식화된 화면구성, 뛰어난 편집감각, 카메라워킹의 적절한 사용 등과 같은 자신만으 ㅣ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면서 기술적 혁신을 주도하기도 하였다. 이를테면 롱렌즈나 다중 카메라의 사용을 주도하였는가 하면 일본에서 와이드 스크린을 최초로 이용한 이도 바로 그다. 또한 그의 풍부하고도 깊이 있는 문화예술적 소양은 한층 더 그의 작품의 품격을 높여주는데 일조하였다. 그는 도스토예프스키, 고리키, 셰익스피어에 이르는 서구의 문학에서 일본의 전통예술인 카부키나 노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그야말로 거인이었다. 이처럼 그가 이룩해 놓은 영화사적 업적은 서구의 영화인들에게도 경외의 대상이었다. 대작 [카케무샤]가 완성되고 전 세계로 배급될 수 잇었던 것도 바로 쿠로자와를 존경하는 서구의 영화인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칸느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