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
허구에서 이상과 사랑을 찾고 ,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 30년대의 인도 남부지방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카타칼리라고 하는 인도 남부지방의 전통공연예술의 명인이 겪는 사랑과 슬픔을 그리고 있다. 지주계급의 아버지와 하녀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쿤히쿠탄은 어려서부터 카타칼리에 재능을 보여 대가로 인정을 받기에 이른다. 어느 날 그의 공연을 본 상류계층의 귀부인 수바드라가 그에게 빠져들지만 사실 그녀가 관심을 가진 것은 쿤히쿠탄이 아니라 극중인물 아주나였다. 그리하여 쿤히쿠탄과의 사이에 아들을 낳지만 그녀는 그 아이가 쿤히쿠탄이 아닌 아주나의 아이라고 선언을 해 버린다. 쿤히쿠탄은 아버지를 잃어을 뿐 아니라 아들까지도 잃어버린 것이다. 이제 쿤히쿠탄은 고귀한 인물 아주나가 아닌 포악한 인물을 연기하기 시작한다.
하층 계급이었던 쿤히쿠탄이 계급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카타칼리의 명인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또 바로 그 점 때문에 어긋난 사랑을 하며 좌절을 겪는다. 이처럼 현실에서의 쿤히쿠탄과 허구 속에서의 아주나는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지니는 이상과 현실의 갈등의 상징과도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이 주는 가장 강력한 매력은 역시 카타칼리의 신비롭고도 화려한 분위기일 것이다. 팬터마임과 춤, 노래가 어우러지는 이 남부인도의 전통예술은 관객에게 강력한 시각적 이미지를 남길 것이며 , 관객 역시 수바드라처럼 아주나에게 빠져들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