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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죽이는 이야기 Killer Story

아시아 영화의 창

영화에 관한 영화 · 코미디/유머/블랙코미디 · 심리  

  • 국가Korea
  • 제작연도1997
  • 러닝타임98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COLOR
Program Note
미로처럼 얽힌 달동네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주인공 구이도의 누추한 방이 나온다. 비록 볼품없는 단칸방이지만 이곳은 구이도와 마찬가지로 모든 영화감독이 영화에 대해 가졌던 최초의 열정과 욕망이 배인 곳이다. 하지만 이 꿈은 ‘빵을 얻기 위해 거짓을 팔아야 하는 시장‘에서 좌초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한다. 흥행에 실패한 경력이 있는 영화감독 구이도는 재기를 꿈꾸며 ‘죽이는 이야기‘의 제작자를 찾아 나선다. 구이도가 준비하는 비장의 영화는 몰래 카메라로 여관방을 훔쳐보던 종업원이 단골 여손님과 숙명적인 사라에 빠진다는 이야기. 제작자는 솔깃한 반응을 보이고, 포르노 영화에 출현하던 여배우 마리는 주인공을 자처하고 나선다. 그러나 자극적인 소재를 끼워 넣으려는 제작자와 우아한 스타를 꿈꾸는 마리의 허황된 욕망때문에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리겠다는 구이도의 순진한 발상은 지리멸렬해진다. 좌절하는 영화 감독 구이도의 내면은 좌충우돌하는 이미지들로 분열되어 간다. 낭만적인 사랑에 관한 상투구들, 외설과 폭력의 이미지들 사이에서 구이도의 영화 인생은 파탄에 이르게 된다. 영화와 영화 작가 자신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 그리고 주인공의 이름을 통해 명백히 펠리니의 <8 1/2>을 참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작가의 창조적 주관성을 옹호하기보다는 제작 환경의 천박함을 냉소적으로 묘사하는데 무게 중심을 둔다. 다만 그 천박함이 정도를 벗어났을 때, 상투구들로 가득차 있는 ‘순수한 상상력‘은 어떻게 구원될 것인가. 구이도의 파멸로 해결될 숙제는 아닐 것이다. (임경훈)
Director
Director
여균동

Yeo Kyun-Dong

1958년 생인 그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여러 예술 장르에서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을 추구해온 경력의 소유자다. 1994년에 만든 <세상 밖으로>로 데뷔하였으며, <죽이는 이야기>는 그의 세 번째 영화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는 배우로, <초록 물고기>에서는 프로듀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Photo
Credit
  • Director Yeo Kyun-Dong 여균동
  • Producer Jonathan H. Kim
  • Cast Hwang Cine, Moon Sung-Keun, Lee Kyung-Young
  • Screenplay Lee Sang-Woo, Yeo Kyun-Dong
  • Cinematography Kim sung-Bok
  • Production Design Lee Kyung
  • Editor Lee Eun-Soo
  • Sound Blue Cap
  • Music Choi Man-Sik, Kwon Byoung-Jun
  • World Sales Hanmac Entertainment
    2F Miseung Bl 2F. 609-1, Shinsa-dong, Kangnam-gu, Seou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