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 비카스 란잔 미쉬라
• India
• 2011
• 15min

한 남자가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긴 하루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역시 멀기만 하다. 도시를 벗어나 흙먼지 날리는 시골길을 달려 남자가 집에 돌아온다. 남자는 몸을 씻고, 화려한 의상을 차려 입기 시작한다. 남자는 지혜와 행운의 신이며 군중의 지배자인 가네샤에게 바치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현실의 척박함이 화려한 춤사위와 대조되며 절망을 더한다. 황량한 아름다움이 화면을 채운다. (조영정)

뉴 커런츠

• 김중현
• Korea
• 2011
• 110min

시대의 화두가 된지 오래인‘ 가족 해체’에 관한 처절한 초상화다. 흥미로운 점은 그 해체의 주범이 다름아닌 엄마라는 사실이다. 그 엄마는 다단계 비즈니스의 덫에 걸려 가출해 숨어 지내야만 하는 신세가 되고, 그로 인해 아들은 혼자서는 감당키 불가능할, 크디 큰 고통을 치러야만 한다. 그는 끝내 결혼을 약속한 애인과 헤어진다. 성장 영화이기도 한 영화는 이렇듯, 맹목적 숭배 내지 찬양의 대상이기 십상인 위대한...

월드 시네마

• 티에리 비니스티
• France,Canada,Israel
• 2011
• 100min

탈은 예루살렘에 사는 이스라엘 소녀고 나임은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소년이다. 탈이 보낸 유리병 속 편지를 우연히 읽은 나임은 이메일로 답을 한다. 그 후 둘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가냘픈 희망을 이어간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양측 젊은 세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뜻 깊은 영화로 2007년 9월 예루살렘에서 폭탄이 터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현재진행형인 이스라엘과 ...

아시아영화의 창

• 레자 미르카리미
• Iran
• 2011
• 110min

딸만 다섯인 딸부자집 막내 딸의 약혼식 준비는 정신이 없다. 오랜만에 모인 자매들은 농담을 주고 받거나 신세한탄으로 수다를 떨며 함께 연회 음식을 하나씩 준비한다. 대가족답게 그 수도 많은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고 여기저기 뛰어다니지만, 언제나 넘치는 활력으로 약혼식 준비에 생동감을 더한다. 식구가 많기에 더더욱 소소한 사연들이 삶을 여러 겹 덧칠할 수 밖에 없지만, 축제를 위한 준비에 모두가 들떠있다. 하지...

한국영화의 오늘

• 추상록
• Korea
• 2011
• 80min

(3D)<물고기>와는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하는, 또 하나의 야심적 3D 영화다. 3억 5천만 원의 순제작비가 투하됐다. 애당초 케이블 TV 용으로 기획·제작돼 지난해 10월 방영됐던 <레스트룸>이, 제목은 물론 편집, 사운드 연출 등 영화의 여러 층위에서 전면 탈바꿈해 3D 영화로 거듭났다. 어느 시골 마을의 ‘공중 화장실’을 주 무대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성 드라마로. 지방대 물리학과 강사, 보험외판원, ...

뉴 커런츠

• 카밀라 안디니
• Indonesia
• 2011
• 100min

바다와 거울은 인도네시아의 조그만 섬마을 캄풍 바조의 12살 소녀 파키스의 삶을 지탱하는 자양분이다. 거울은 바다에서 실종된 아빠가 남겨준 선물이며, 바다는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생활의 터전이다. 바조 사람들에게, 거울은 잃어버린 무엇인가 혹은 누군가를 찾아준다고 믿는 문화적 상징물이다. 파키스 역시 아빠가 남겨준 거울을 바라보며 아빠가 돌아오리라 믿는다. 하지만, 엄마에게 파키스의 거울은 화장을 위한 도...

와이드 앵글

• 김철민
• Korea
• 2011
• 85min

?10년 전, 영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믿었던 나는 당시 투쟁 현장에서 노래로 세상을 바꾸려는 백자 형을 만났다. 세상의 변혁을 꿈꾸며 각자 카메라와 노래로 투쟁 현장을 누비던 나와 백자 형, 10년의 세월 동안 무엇이 남고 무엇이 변했을까?’감독이 목소리는 <걸음의 이유>가 만들어진 이유를 대변한다. 이 작품은 민중가수 백자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10년간 민중운동 진영의 변화를 담아낸다. 90년...

• 2011 AND 후반작업지원펀드

특별기획 프로그램

• 주아옹 니콜라우
• Portugal,France
• 2011
• 142min

영화는 마누엘이 세관직원과 노래로 대화하는 초현실적 분위기로 시작한다. 컴퓨터로 뭔가 명령을 받은 그는 갑자기 일상을 접고 15세기 해적선으로 합류한다. 배에는 그의 귀환을 열렬히 환영하는 친구들이 있다. 도덕의 경계를 완전히 벗어난 인물들의 자유분방함이 형식의 해체로까지 이어지는 인상적인 첫 장편으로 어떤 틀로도 규정되기 힘든 독창성이 빛난다. 주아옹 니콜라우는 이 데뷔작으로 베니스영화제 오리존티에 소개되면...

• 2010 베니스영화제 오리존티

한국영화의 오늘

• 노경태
• Korea
• 2011
• 120min

교통사고로 딸을 잃고 처는 식물인간이 돼 버린 남자와, 그 사고를 일으킨 부부를 축으로 펼쳐지는 비운의 드라마. 독립된 스토리인양 교차적으로 진행되는 병행 내러티브를 따라가는 재미만도 작지는 않다. 평행적으로 흐르던 내러티브가 서서히 접합되는 과정과, 그 이후는 더욱 달콤쌉싸름하다. 역설적이게도 죄의식이 피해자와 가해자들을 한데 묶는 공통분모다. 사고 순간에 큐레이터 애인과 정사 중이었던 남자는, 자신의 불...

특별기획 프로그램

• 위시트 사사나티엥
• Thailand
• 2011
• 104min

마을의 지주이며 고위관리의 딸인 룸포이와 가난한 농부의 아들 둠은 어린 시절 헤어진 뒤 도시에서 다시 만난다. 두 사람은 사랑을 불태우지만 둠의 아버지가 정부관리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둠은 복수를 맹세하며 악의 무리에 가입하여‘ 검은 호랑이’라는 이름으로 악명을 떨치기 시작한다. 이룰 수 없는 사랑과 복수로 얽힌 멜로드라마를 기본 틀로 삼고 서부영화의 미장센이 가미된 실험적인 작품이다. 화려한 원색의 사용,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