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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다운일 년 만에 베니스로 금의환향한 미셸 프랑코 감독은 <크로닉>(2015) 이후 다시 만난 명배우 팀 로스와 샬롯 갱스부르의 호연에 힘입어, <썬다운>에서 죽음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드러낸다. 전작 <뉴 오더>(2020)에서 낭자하던 비명과 선혈은 간데없고, 럭셔리한 멕시코 해안 리조트에서 평화로운 바캉스를 즐기는 남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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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귀, 모녀는 용감했다아프리카의 현실을 다룬 다수의 영화는, 인습과 악법 아래 신음하는 여성의 문제를 화두로 삼는다. 딸과 함께 사는 무슬림 여성 아미나의 이야기인 <링귀, 모녀는 용감했다>도 마찬가지다. 임신한 딸이 학교에서 쫓겨난다. 과거에 딸을 임신해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쫓겨난 그녀는 충격을 받고, 엄마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은 딸은 낙...
아시아영화의 창
떠도는 남자2019년, 시드니의 공원묘지에서 한 남자가 사라진다. 나빈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는 여자친구 캐시와 함께 여행을 왔다가 갑작스럽게 종적을 감췄다. 2년 전, 막 뉴욕에 도착한 나빈은 레스토랑에 취직하고 그곳에서 캐시를 만난다. 둘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나빈의 거짓말도 대담해진다. 나빈 혹은 사미르라고 불렸던 남자는 이름,...
월드 시네마
애즈 인 헤븐19세기 말 덴마크 농장에서 장녀로 태어나고 자란 14살 리즈는 학교에 진학해 새로운 인생을 맞이할 준비에 들떠 있다. 그러나 기나긴 밤이 지나는 동안 난산으로 고통받는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리즈는 유년시절과 예기치 못한 작별을 고해야 한다. 신예 감독 테아 린드버그의 <애즈 인 헤븐>은 백여 년 전 의 일이기도 하지만,...
월드 시네마
견습공의 일주일이번 영화제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단연 이 작품이다. 스페인에서 구직 중인 모로코의 이민자 청년 모하메드. 하필이면 고른 일자리가 성질 급한 배관공 발레로의 출장 주택 수선사무소라니. 차분하고 과묵한 모하메드와 외국인이 못마땅한 발레로 사이에 긴장감이 감돈다. 모하메드는 견습공으로 딱 일주일...
플래시 포워드
프릭스 아웃슈퍼히어로 영화 <지그라 불린 사나이>(2015)에 이어 가브리엘레 마이네티 감독은 다시 한번 비범한 재능을 지닌 존재들에게 두 번째 장편 <프릭스 아웃>을 헌사한다. 'Freaks'는 다름 아닌 서커스단의 일원인 늑대인간, 곤충 조련사, 인간 다이너모 등이다. 가족처럼 의지하며 순회공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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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아스가르 파르하디는 윤리적 딜레마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영화작가다.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의 틈을 통해 인간의 실체를 보여준다. <히어로>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와 더불어 파르하디의 대표작으로 꼽힐 작품이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진실을 경험할 때까지 파고 또 파는 파르하디 미학의 정점...
오픈 시네마
멈출 수 없는소설가 마르셀 벨메르와 출판사 사장인 그의 아내 잔느의 저택에 가사도우미로 고용된 미스터리한 소녀 글로리아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마르셀의 베스트셀러 「멈출 수 없는」은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는 걸까? 안그래도 자신의 거짓말에 시달리는 마르셀에게 이젠 지옥 같은 악몽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멈출 수 없는>은 클로드 샤...
월드 시네마
수베니어: 파트 I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줄리는 미래의 영화감독을 꿈꾸는 영화 학도다. 학교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분주하던 어느 날, 미스터리한 남자 앤소니를 만나게 된다. 만나지 얼마 안 된 앤소니는 줄리에게 당분간 그녀의 아파트에서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그에게 호감을 느낀 줄리는 흔쾌히 허락한다. 같이 생활하면서 점점 앤소니의...
월드 시네마
수베니어: 파트 II불투명하기만 했던 앤소니와의 관계에서 헤어나지 못한 줄리는 그를 잊기 위해 다시 학교 프로젝트에 매진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경험했던 앤소니와의 과거를 토대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지만, 그 둘의 범상치 않았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스텝과 배우들 때문에 난항을 겪기 시작한다. 전작 <수베니어: 파트 I>이 앤소니와 줄리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