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나들이한밤에 걸려온 부고 전화를 받고 먼 길을 나선 중년의 동성 커플 금자와 여옥. 여옥의 전남편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0년 만에 고향에 간 그들은 환대받지 못하는 문상객이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 위에 그녀들의 굴곡진 역사가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통렬하게 실린다. (강소원)
월드 시네마
비트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SACD상을 수상한 <비트>는 80년대 초 프랑스 지방의 작은 마을에 사는 한 형제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다. 형제는 뉴 웨이브 음악에 흠뻑 빠져 조이 디비전, 이기 팝, 스로빙 그리슬 곡의 리듬에 맞춰 시골에서의 무료한 일상을 견디며 살고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형 제롬은 라디오 해적 방송의 진행...
뉴 커런츠
실종<도쿄!>(2008)와 <마더>(2009)에서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을 했던 가타야마 신조의 두 번째 영화로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스릴러다. 탁구장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하고 가난에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연쇄살인범을 봤다며 그를 신고해 포상금을 타겠다는 의욕을 보이지만, 다음 날 사라져버린다....
뉴 커런츠
페드로페드로는 인도 서부 지역 숲속 마을에서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전기 수리공이다. 맨몸으로 전봇대를 기어올라 솜씨 좋게 일을 처리하는 페드로는 줄리, 줄리의 아들 비누, 줄리의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줄리는 원래 페드로의 동생 바스타바의 아내였는데, 지금은 페드로와 함께 산다. 마을의 유지 헤그드는 이들 가족에게 일...
와이드 앵글
랭스로 되돌아가다 (단편들)사회학자 디디에 에리봉이 부친의 병환 이후 고향에 돌아가면서 쓴 회고록이 바탕이 된 작품. 스타로 떠오른 아델 에넬이 내레이션을 맡아 에리봉의 목소리를 대신하고, 다큐멘터리 작가 장 가브리엘 페리오는 수많은 영화와 기록영상의 클립을 모아 역사적 이미지를 제공한다. 두 개의 장과 짧은 에필로그로 구성됐는데, 첫 장은 전후 ...
한국영화의 오늘
낮과 달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은 민희(유다인)는 남편의 고향인 제주도로 간다. 남편이 염원하던 집과 그에 관한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이들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작가와 라이프가드 일을 병행하는 그녀에게 제주도는 안성맞춤인 듯하다. 다만 이웃에 사는 목하(조은지)의 과거사를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던...
월드 시네마
가택연금"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있다. 대학교수 다비트는 시장의 부정부패를 풍자하는 캐리커쳐를 그렸다가 도리어 횡령으로 고발당해 가택연금에 처하게 된다. 우리 엄마와 우리 고향 사람들이 모두 자랑스러워하는, 6개 국어를 구사하는 지성인으로, 떳떳함과 결백함을 주장하며 골리앗에 무릎 꿇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다비트는 싸움이...
아시아영화의 창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동일본 대지진이 벌어진 뒤 9년이 흐른 미야기현. 손발이 묶인 채 굶어 죽은 사람의 시체가 발견된다. 희생자는 보건복지 담당 공무원과 지방의회 의원. 그들은 주위 평판이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었고 특별한 원한도 없어 보인다. 세이치로 형사는 연쇄살인을 의심하며 범인을 찾아 나서는데 방화와 폭력으로 감옥에 있다 나온 토네라는...
월드 시네마
암파로싱글맘 암파로는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자 10대 아들 엘리아스가 징병되어 국경 분쟁 지역으로 보내질 위기에 처한 사실을 알게 된다. 내일이면 사선으로 떠날 아들을 지키기 위해 암파로는 (스페인어 '암파로'는 '보호'를 뜻한다) 부정부패로 점철된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다. 영화 내내 주인공과...
월드 시네마
세상의 어머니는 행복해야 마땅하다노라는 동트기 전에 일터로 향한다. 온화한 미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성실한 태도를 지닌 그녀에게 웬일인지 삶은 녹록하지 않다. 아들과 딸, 손자, 손녀가 짐처럼 노라에게 얹혀산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냐만, 그녀에겐 감옥에 갇힌 또 다른 아들이 있다. 변호사는 진척 없이 청구서만 계속 내밀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