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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헤드의 무릎맹렬한 속도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나다브 라피드의 신작이다. 이미지 효과가 필요한 장면에서 거칠고 직접적인 기법을 구사하는 게 라피드 영화의 특징인데, 그런 스타일이 이번 작품에선 더 강해졌다. 주제를 말할 때도 에두르지 않고 바로 진입하는 편이다. 스타일과 주제가 결합한 결과는 원초적 에너지의 폭발이다. 팔레스...
월드 시네마
애프터 블루 (더티 파라다이스)<애프터 블루 (더티 파라다이스)>는 첫 장편 <와일드 보이즈>(2017)로 자유로운 상상력과 독특한 연출력을 보여준 베르트랑 만디코 감독이 또 다른 은하로 떠나 만든 화려한 색채의 미래지향적 서부극이다. <애프터 블루 (더티 파라다이스)>는 아주 특별한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여성들만...
플래시 포워드
오노다, 정글에서 보낸 10 000일1945년 종전 후 무려 29년 동안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1974년에 투항한 일본 군인 오노다 히로는 여전히 미스터리한 인물로 남아있다. 다수의 시나리오와 첫 장편 <다크 인클루전>(2016)에서 독특한 연출력을 선보인 아서 하라리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오노다, 정글에서 보낸 10 000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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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카우>는 굉장히 특이한 다큐멘터리다. 처음부터 끝까지 농장에서 키워지는 젖소 루마와 갓 태어난 아기 젖소의 일생을 카메라에 있는 그대로 담은 이 작품엔 다큐멘터리에서 흔히 사용되는 인터뷰도 나레이션도 없다. 하지만 아무런 상황 설명조차 없는 이 작품은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흡입시키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올...
월드 시네마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내일 모레면 서른이 되는 줄리는 옷을 갈아입듯이 직업과 애인을 바꾼다. 의학을 공부하는 모범생이었지만 '몸보다는 마음을 치료하고 싶어'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공부보다는 예술이 적성에 맞을 것 같아' 사진 찍기를 시작하고, 연애의 고충에 대해 쓴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얻자 이제는 작가에 도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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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세컨드고비 사막의 모래바람을 가르며, 한 남자가 마을을 가로질러 극장 앞에 당도한다. 애타게 <뉴스릴 제22호>를 보려는 그의 앞에 필름 캔을 도둑질하려는 더벅머리 소녀가 나타난다. 사연을 가진 두 사람 사이에 격투가 벌어지고, 영화 상영을 앞둔 마을은 축제 분위기로 한창이다. 장이모우의 <원 세컨드>는 문화대혁명 시기 간쑤성...
월드 시네마
티탄<티탄>의 줄거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한 소녀가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린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10년 전에 실종된 아들을 찾고 있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호러, SF, 스릴러, 범상치 않은 러브스토리… <티탄>은 분명 ...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네트<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 <나쁜 피>(1986), <홀리 모터스>(2012)를 연출한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클래식 영화들을 소환해 재해석함과 동시에 새로운 영화의 잠재력을 끊임없이 탐구한다. 오랫동안 뮤지컬 영화를 꿈꿔온 그의 열정과 미국 록 밴드 스파크스의 음악의 만남으로 탄...
와이드 앵글
나의 집은 어디인가올해 선댄스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로 다큐멘터리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나의 집은 어디인가>. 감독 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은 10대 중반 아프간 난민 출신의 아민을 처음 만났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친구의 탈출 뒤에 숨겨진 진실을 듣고, 그가 고향을 떠나 덴마크에 홀로 정착하기까지의 여정을 아름다운 애니메이션과 아...
아시아영화의 창
시간의 세례한 여성의 희생을 현대사에 덧씌워 풀어낸 짜끄라완 닌탐롱 감독의 <시간의 세례>는 ′맴′이라는 여성의 젊은 시절과 노년의 모습을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1960년대 젊은 날의 맴은 두 남자로부터 구애를 받는 매력적인 아가씨였다. 결국 냉혈하고 야심찬 군 장교와 결혼하게 되는 그녀.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서슬 퍼렇던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