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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의 독수리타릭 살레 감독의 ′카이로 삼부작′ 중 세 번째 영화다. <더 나일 힐튼 인시던트>(2017)에서 2011년 이집트 혁명(반독재 정부 시위)과 <보이 프롬 헤븐>(2022)에서 대이맘 선거 이면의 추악한 음모를 다뤘던 살레 감독은 영화가 절대 권력의 우상화 수단으로 몰락하는 과정을 신랄하게 그려냈다. ′스크린의 파라오′로 불리는 배우 조지는 이집트 대통령을 찬양하는 전기 영화의 출연 제안을 받아들인다. 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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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아래베를린과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곰과 황금사자상을 거푸 받으면서 다큐멘터리의 시선을 이탈리아로 돌리게끔 만든 로시의 신작은 나폴리 지역의 어떤 것을 다룬다. ‘어떤’이라 표현하는 이유는 얼핏 안개 속 풍경처럼 초점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구름 아래>의 작동 방식은 공간이 스스로를 말하도록 하는 것이다. 베수비오 화산을 언급한 콕토의 문구로 시작해, 거대한 프레스코화는 ‘유적지와 박물관, 고고학자와 도굴꾼, 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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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름은부전자전이랄까, 아버지 안드라스 옐레스가 종종 그랬듯, 네메스도 아들과 딸 세대를 주제로 삼는다. 차이라면, 네메스는 20세기 아이들이 겪은 어두운 역사에 천착하는 편이다. <나의 이름은>은 헝가리 봉기의 실패 이후 이야기다. 아버지가 훌륭한 사람이라 믿었던 소년에게 야만적인 남자가 나타나 친부라고 주장한다. 소년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정체성을 넘어 원죄의 문제다. 수용소에 죄 없이 갇힌 사람이 아닌, 폭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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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이번 프로젝트는 위험한 모험이었다. 그는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1960)의 제작기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영화가 지녔던 에너지와 자유로움까지 되살리려 했다. 흑백 필름, 자연광을 고집한 실외 촬영, 누벨바그의 주역들(고다르, 트뤼포, 진 세버그, 장폴 벨몽도…)을 연기할 무명 배우들의 기용. 실존 인물들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이들은 현실과 착각할 만큼 정교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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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검사현대사를 증언해 온 다큐멘터리의 거장 로즈니차의 드라마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됐다. 소련 공산 치하에서 고초를 겪은 물리학자 게오르기 데미도프의 중편을 각색했으며, 스탈린 대숙청의 시기에 부패를 파헤쳐 정의를 실현하려는 젊은 검사의 이야기다. 이면에 작동하는 복잡한 얼개와 달리, 영화의 구조는 단순하다. 전반은 형무소의 몇 시간이 배경이고, 후반은 모스크바 출장길을 다룬다. 비판적 시선이 바탕에 깔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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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트란실바니아의 한 관광지 극장에서 『드라큘라』가 상연된다. 무대 위의 드라큘라는 두렵고 매혹적인 이가 아닌 관객이 원하는 대로 변형 가능한 존재로서 등장한다. 무대 안팎에서 배우들과 관객이 드라큘라를 포획하는 놀이를 벌이는 한편, 한 남자가 자신을 영화감독이라 소개하며 AI를 활용해 드라큘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 시도한다. 라두 주데 감독의 형식적 실험이 이번 신작에서 한층 대범해졌다. 그는 루마니아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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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스8편의 전작을 통해 계급, 통제와 억압, 사랑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변주해 온 멕시코의 거장 미셸 프랑코의 아홉 번째 영화다. 발레 무용수를 꿈꾸는 멕시코 남성 페르난도는 사랑을 믿고 국경을 넘어 미국에 밀입국한다. 그러나 그의 연인인 미국의 상류층 여성 제니퍼는 그를 적당한 거리에 둔 채 이 상황을 관리하고 통제하려고 애쓴다. 의존과 자선의 경계를 오가는 두 인물 간의 미묘한 사랑의 감정은 계급과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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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그라찌아황혼기에 접어든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과거와 화해하며, 멀어졌던 자녀들에게 먼저 다가간다. 이 고전적인 주제는 이 남자가 이탈리아 대통령이라는 사실로 인해 한층 복잡하게 전개된다. 늘 그랬듯 현상 유지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퇴임을 앞두고 사적인 삶과 정치적 운명 모두에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인가? 대통령 역의 토니 세르빌로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일 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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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리아<프리다의 그해 여름>(2017), <알카라스의 여름>(2022)에 이은 카를라 시몬 감독의 가족 삼부작 혹은 여름 삼부작.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감독의 자전적 서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에이즈로 일찍 부모를 여읜 18살 마리나는 아버지 알폰소의 흔적을 찾아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 비고로 향한다. 오랜 시간 왕래가 없었던 친가 친척들은 마리나를 환영하는 듯하면서도 불편해한다. 엄마를 꼭 닮은 그녀의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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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버스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배경으로, 어린이 22명을 구조하기 위해 스쿨버스의 운전기사와 교사가 사투를 벌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산불이 마을로 번지기 시작하자, 케빈은 병약한 노모와 사춘기 아들을 돌보기 위해 서둘러 귀가하던 중, 인근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피소로 이송할 버스 기사가 급히 필요하다는 호출을 받고 핸들을 돌린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점점 더 위험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