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산 세바스챤 영화제 경쟁부문
헤르만은 다소 거칠고 내성적인 35세의 남자이다. 그는 여자친구인 이네즈와 함께 대도시의 노동자 거주지역에서 살고 있다. 그는 대형 백화점의 창고에서 일하지만 회사가 도산하고 모든 직원이 해고되면서 어려움이 시작된다. 헤르만에게 있어 그의 직업은 세상 속에서의 그의 위치를 결정해 주는 것이었는데, 지금 그는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것이다. 그의 친구이자 동료, 그리고 현명한 조언자인 만은 한때 시인이었던 헤르만을 원래의 위치인 시인으로 돌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헤르만은 "액션"이라는 시선집을 발표한 적이 있는 ′솜버만′ 이라는 필명의 시시한 시인 이었다. 그러나 헤르만은 시인이 되려는 생각은 기억 속에 묻어버린 지 오래다. 이네즈는 한때 그녀가 사랑했던 ′솜버만′의 재탄생을 희망하고 또한 그의 아기를 갖고 싶어한다. 그러나 헤르만은 온갖 변명들을 늘어놓으며 결코 그녀의 뜻을 따르려 하지 않고 낙담한 이네즈는 헤르만과 함께 지내는 것에 대해 회의를 품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