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중년의 남자는 점점 자아를 잃어가고 있다. 가정을 위해 밤낮없이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생활의 여유는 잃어버린지 오래이다. 이러한 중년의 남자의 보편적 심리를 고스란히 담아 96년도 일본 최고의 흥행기록을 올린 작품이 바로 <함께 춤추실까요?>이다. 쇼헤이는 42세의 샐러리맨으로 도시근교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평범한 삶을 꾸려가는 중년남자이다. 그의 삶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그는 늘 무엇인가를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어느날 그는 퇴근 실에 볼룸댄스 간판을 보고는 갑자기 츰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몇번의 망설임 끝에 볼륨댄스학원을 찾은 그는 아름다운 마이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그녀와 함께 춤을 추는 꿈을 꾸면서 열심히 춤을 배운다. 마이는 한때 일본 최고의 볼륨댄서였으나 블랙풀 볼륨댄스경연대회 본선에서 실패한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마이는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쇼헤이를 멀리 하지만 아마츄어 댄스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춤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깨닫기 시작한다. (김지석)